
[프라임경제]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이벤트'가 자산운용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과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ETF 상품수가 많은 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국회 등은 시장 교란 가능성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금융당국이 국내 ETF 시장에 대해 점검 중인 가운데, 향후 ETF 이벤트 관련 방침이 어떻게 정해질지 관심이 모인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TF 거래 이벤트를 가장 많이 운영한 곳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국내 주식시장 개인투자자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에서 올해 진행한 ETF 거래 이벤트는 총 7건이다. 이 중 삼성자산운영이 3건으로 가장 많은 이벤트를 진행했다. 다음으로는 2건의 이벤트를 진행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이었다. 나머지는 우리, KB자산운용이 1건씩 진행했다.
자산규모 기준 2위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무려 59건의 ETF 거래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중 삼성자산운용이 18건으로 가장 많았다. 12건을 진행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뒤를 이었다.
이런 가운데 자산규모 기준 국내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계열 자산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거래 이벤트만 진행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진행한 ETF 거래 이벤트는 총 3건이다. 모두 TIGER ETF 이벤트였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외 다른 자산운용사의 ETF 이벤트를 진행했다"며 "ETF 이벤트는 자산운용사에서 먼저 요청을 하면 진행되는데, 올해는 다른 자산운용사에서 ETF 이벤트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ETF 업계 1위와 2위 중심으로 ETF 거래 이벤트가 집중된 양상을 놓고 최근 들어 시장 교란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5년 전에는 거래량 이벤트가 11건이었는데 작년에는 238건이고, 금액도 대규모로 늘었다"며 "결과적으로 이벤트로 거래한 물량을 끝까지 갖고 있는 사람은 단 3명이었고, 모두 일시적 흐름만 잡는 데 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회사의 계열 자산운용사 몰아주기와 같은 맥락으로 시장을 교란시키고, 불건전 영업 행위"라며 "1, 2등으로 몰리고, 3, 4등은 뒤로 쳐지는 독과점 행위가 된다"고 꼬집었다.
'적당한' 이벤트는 기업의 자유로운 마케팅 활동이고 투자자에도 이득이다. 하지만 ETF 거래 이벤트가 ETF 투자판단에 결정적 요소인 '거래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 피해 및 시장 교란 우려가 제기되는 것. 이벤트로 거래량이 증가하면 좋은 ETF로 보이지만, 막상 이벤트가 끝나면 '체리피커(혜택만 챙기는 소비자)' 투자자들이 물밀듯 빠지고 '이벤트의 그림자'를 몰랐던 투자자는 얼떨결에 피해를 볼 수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 의원 지적에 "그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점검하고 보고할 것"이라고 응대했다.
금융투자협회도 이같은 문제 제기에 증권사와 일부 ETF 취급 자산운용사에 신중한 검토 후 이벤트를 진행해 달라는 유의 공문을 발송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마케팅이 불건전한 것은 아니나, 투자자들을 현혹시킨다, 거래량이 크지 않은데 거래량이 크게 보여 투자 판단을 저해시킨다는 시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다소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임원은 "국회 지적이 꼭 틀리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벤트는 소비자 혜택인데 오히려 피해가 되는 것 아닌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ETF 거래 이벤트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집중된 이유는 두 회사의 ETF 상품 수가 많기 때문일 것"이라며 "ETF 시장은 아직 덜 성장한 시장인데, 지나친 감시는 ETF 시장에 대한 오해를 부르며 시장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