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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스퍼트에 되살아난 '트럼프 트레이드'…국내외증시 영향은?

여론조사 결과 '엎치락 뒤치락'…트럼프 수혜주로 규제·정책 완화株 '주목'

박진우 기자 기자  2024.10.29 16: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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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 대선(현지시각 11월5일)이 일주일 남짓 남은 가운데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해리스의 지지율은 정체된 반면 트럼프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시장에서는 트럼프 관련주로 투심이 쏠리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나타나고 있다.

29일 ABC방송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한 조사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 대상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49%,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국 선거 분석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서는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이 48.3% 트럼프 48.4%로, 트럼프가 0.1%p 앞서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낙점된 후 줄곧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다. 하지만 바이든 정부와의 차별화 부족과 방송과 인터뷰로 인한 비호감도 상승으로 해리스의 지지율은 정체된 반면 트럼프의 지지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트럼프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자 금융시장에서는 트럼프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반면 해리스 수혜주로 평가된 친환경주는 기세가 한 풀 꺾인 모습이다.

트럼프 당선확률 상승에 트럼프 미디어 주가 '급등'…가상화폐 기대감↑

트럼프의 당선 확률이 높아지자 트럼프 미디어의 주가는 급등하고 있다. 트럼프 미디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다.

트럼프 미디어의 주가는 트럼프의 당선확률에 따라 널뛰기 장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선거 막판으로 치닫을수록 트럼프의 당선 확률이 높아지자 가파른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10월 들어 트럼프 미디어의 주가 상승률은 195%다.

가상화폐 역시 트럼프 효과를 보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며 가상화폐 시장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날 비트코인은 전 거래일 대비 5.15% 가량 오른 7만11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7만 달러 선을 돌파한 것은 6월 초 이후 약 4개월만이다.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며 조만간 비트코인이 1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선거일에 비트코인이 7만3800달러(약 1억80만원)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에 따른 국내 수혜주는?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며 관련주가 주목되고 있다. 우선 전통에너지 지원·법인세 인하·금융규제 완화 등이 수혜 섹터로 꼽힌다. 트럼프는 기존 에너지 규제 완화와 에너지 독립도 강조하며 전통 에너지 산업인 석유, 천연가스 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S-Oil(010950)과 LG화학(051910)의 상승이 전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LIG넥스원(079550)도 기대된다. 원전확대를 공약으로 제시해 두산에너빌리티(034020)와 우진엔텍(457550)도 관련주로 거론된다. 금리인하로 달러 강세·장기금리 상승이 촉발돼 하나금융지주(086790)·신한지주(055550)·KB금융(105560)도 주목할 만한다.

또 트럼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합의'를 전제로 한 전쟁 종결을 주장하고 있어 종전 이후 재건과 관련한 인프라 종목도 기대된다.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주로는 코스닥 시장의 에스와이스틸텍(365330)과 SG(255220), 전진건설로봇(079900)이 언급된다.

한편 해리스 수혜 섹터로 꼽히는 친환경 테마주인 씨에스윈드(112610)와 한화솔루션(009830), HD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 등에 대한 투심은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전기차 정책을 내 건 해리스의 약세에 에코프로(086520), 에코프로비엠(247540) 등 이차전지주 전망도 어둡다.

김대준 한구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팅 사이트 수치와 여론조사 경합주 수치가 모두 트럼프로 바뀐 상태로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입성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에 따라 전통산업, 화석 에너지, 금융주를 주목하고 해리스 이슈에 있는 친환경 에너지 종목은 중립적으로 바라봐야"고 조언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수혜주로 원전, 방산, 헬스케어, 조선이 기대된다"며 "트럼프 1기때 좋았던 IT 섹터와 중국에 대한 관세를 언제 부과할지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커지자 큰 조정을 겪은 이차전지주에 대해 낙폭 우려가 과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낙관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종료하겠다"고 말해 집권 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또는 생산·판매 보조금 축소 우려가 제기됐다. IRA에 따라 바이든 정부가 북미시장에 대규모로 투자한 한국 기업에 지급하기로 했던 보조금이 사라지거나 대폭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당선돼 상하원을 장악해도 이미 공화당 하원 의원 18명과 의장이 IRA 폐지 반대 의사를 공식화한 상황에서 IRA를 전면 부정하는 반대입법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