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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철도 68km 지하화…서울시 '제2의 연트럴파크' 만든다

서빙고역 중심 경부선 34.7㎞‧경원선 32.9㎞…6개 노선 39개 역사

박선린 기자 기자  2024.10.23 15:4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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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서남권에서 동북권까지 서울 도심을 잇는 길이 약 68㎞, 약 37만평에 달하는 '제2의 연트럴파크'가 탄생한다. 역사부지는 업무·상업·문화시설 등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계획'을 공개하고, 오는 25일 국토교통부에 철도지하화 선도사업지로 제안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 시내 철도 지상구간은 6개 노선, 약 71.6㎞로 15개 자치구를 통과하고 있다. 한때 철도는 도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기반시설로 서울역, 영등포역과 같이 주요역사가 위치한 지역은 서울 대표중심지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소음 및 진동문제, 중심지와 생활권 단절, 주변지역 노후화 등 탓에 도시발전의 걸림돌로 전락했다.

이에 오 시장은 "서울은 그 어느 지역보다 철도지하화에 대한 시민 염원이 크고, 지하화에 따른 변화와 발전으로 도시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도시"라며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철도지하화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지상철도 전구간을 지하화해 선로부지(122만㎡)는 연트럴파크와 같은 대규모 녹지공원으로 조성하고 역사부지(171.5만㎡)는 업무시설, 상업시설, 문화시설 등 복합개발로 활력이 넘치는 입체적 신(新) 경제코어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지하화 대상지는 경부선 일대 34.7㎞, 경원선 일대 32.9㎞ 등으로, 총 67.6㎞다. 지상철역사 부지는 매각을 전제로 복합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예상되는 개발이익만 31조원에 달한다.

전체 구역은 도심 중앙 '서빙고역'을 기준으로 경부선 일대와 경원선 일대로 나뉜다. 1호선, 경의중앙선, 경춘선의 지상철 구간으로 39개 역사다. 

다수 노선을 가진 △서울역 △용산역 △노량진역 △왕십리역 △청량리역 등도 포함됐다. 도심에서는 이촌역·한남역·옥수역이 들어간다. 서남권으로는 독산역·금천구청역, 동북권으로는 창동역·도봉산역, 동쪽으로는 신내역·양원역까지 이어진다.

시는 철도지하화로 생기는 공간을 시민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우선 철도를 걷어낸 선형의 선로부지(122만㎡)에는 대규모 녹지네트워크를 조성해 녹지가 시민의 일상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과거 용산선 지하화 이후 조성된 연트럴파크(3만4200㎡)의 40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171만5000㎡ 규모의 상부 공간(역사부지)에는 중심지 개발잠재력을 활용, 매각을 전제로 업무·상업·문화시설 등이 포함된 복합개발을 추진한다. 철도지하화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은 자체적으로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시는 지하화 사업비를 총 25조6000억원으로 추산했다. 경부선 일대 15조원, 경원선 일대 10조6000억원이다.

면적 71.5만㎡에 달하는 역사는 매각을 전제로 업무·상업·문화시설로 개발하며 이를 토대로 사업비를 조달한다. 예컨대 영등포역이나 신촌 기차역의 기존 역사를 없애고 대형 고층 빌딩을 짓는 식이다.

향후 국토교통부 선도사업으로 선정돼 이 계획을 추진하게 될 경우, 사업성을 확보하기 위해 용도지역 상향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역사 상부공간 개발 이익은 31조원에 달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개발이익만으로도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는 이날 발표한 계획을 토대로 서울 전 구간의 지하화를 선도사업지로 선정해줄 것을 국토교통부에 제안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올해 1월 제정된 철도지하화 관련 특별법에 따라 오는 25일 지방자치단체의 제안을 받아 연내 선도사업지를 선정한다. 

선도사업으로 선정될시 국토부 종합계획 수립 전 지자체가 기본계획에 착수할 수 있어 1년 정도 빠르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시는 20~30년이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로 보고 있다. 조남준 도시공간본부장은 "선정될시 공사는 2028년 착수해 5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라며 "2034년까지 지하화를 완성하고 이후부터 상부 부지를 개발하는 스케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