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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바라기' 하태경에…보험연수원, 취준생에 "AI 기획서 내라?"

"사업 기획서 제출하는 신입 채용은 처음"...취준생 불만 고조

김정후 기자 기자  2024.10.22 16: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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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보험연수원(하태경 원장)의 인공지능(AI) 연계 의지가 신입직원 채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종전과 달리 'AI 기획서 제출' 'AI 전공자'를 필수 조건으로 요구한 상황. 보험연수원의 갑작스러운 변심에 취업준비생 피해도 우려된다.

22일 보험연수원의 신입직원 채용이 진행되는 가운데, 취준생 A씨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해당 공고를 접했다. 며칠 뒤 A씨는 지원서를 작성하고자 다시 한번 채용 공고문을 확인했는데 그 사이 채용 조건이 변경됐다고 전했다.

A4용지 3장 이내의 '믿음직한 설계사 AI추천 서비스 기획서' 제출이 추가된 것. 이와 관련 어떠한 변경 알림이나 공지도, 제출 기한 연장도 없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취준생의 아이디어를 뺏어가려는 목적인가 하는 의문까지 들었다"며 "다른 기업에 지원도 많이 해봤지만, 자기소개서에 더해 기획서도 같이 내는 방식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입사원을 채용하면서 짧은 기한 내에 기업에서 추진 중인 서비스 기획서를 같이 제출하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채용조건에서 거론된 '믿음직한 설계사 AI추천 서비스'는 현재 보험연수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서비스다. 

앞서 하태경 원장은 지난 18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도 "보험 불완전 판매를 감소시키고 소비자 경험에 대한 만족도를 올려서 소비자의 신뢰도를 제고할 것"이라며 해당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보험과 AI를 접목시키려는 하 원장의 의지에 따라 보험연수원의 채용 조건에도 변화가 생긴 것이다.

이 같은 영향은 다른 채용 조건에서도 볼 수 있었다. 이전과 달리 'IT 교육기획' 직무를 채용하는데 있어 'IT 전공자'가 필수사항에 포함됐다는 것. 

더욱이 'IT 교육기획' 신입을 채용하는 데 'AI관련 소프트웨어 개발가능자'를 필수사항으로 내세워 다소 '과도한 채용 조건'이라는 지적도 따른다. 정작 개발 및 관리가 중심인 'IT 개발관리 직무'의 경우 AI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가능자를 필수사항으로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취준생 A씨는 "내정자가 있는 듯한 채용 공고"라며 "기존에는 대부분 IT전공은 우대사항이었지 필수인 적은 없었는데, IT교육 직무 뽑으면서 AI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가능자, 빅데이터 분석 및 처리가능자를 필수사항으로 둔 것은 IT 개발자를 뽑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이상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보험연수원 관계자는 "채용 공고를 낸 후 2~3일 뒤 기획서 제출 부분을 추가한 것은 맞다"면서도 "그동안 지원한 사람에 한해 추가된 내용을 전화를 통해 알렸다"고 해명했다.

IT 전공 필수화와 관련해서는 "AI 교육을 기획하다보니 관련 프로그램 등을 개발할 수 있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입장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