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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K-컨소시엄' 튀르키예 고속도로 개발사업 참여

신공항-이스탄불 31㎞ 구간…수주액 2600억에 15년간 운영까지

전훈식 기자 기자  2024.10.21 16: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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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튀르키예 고속도로 투자와 건설·운영 사업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시공 중심에서 글로벌 디벨로퍼 입지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정부 정책펀드 PIS펀드와의 한국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지 건설사 ‘르네상스’와 함께 이스탄불 나카스-바삭세히르 고속도로 투자 운영 사업에 참여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튀르키예 이스탄불 신공항 남쪽 도심과 유럽을 연결하는 북부 마르마라 고속도로(Northern Marmara Highway) 중 제8구간에 해당한다. 사장교를 포함 총 31㎞ 규모 6~8차선 고속도로를 신설한다. 

준공 예정일은 오는 2027년이며, 이후 민간 운영기간을 거쳐 튀르키예 정부에 이관하는 방식 민관협력사업(PPP, Public Private Partnership)이다. 튀르키예 정부는 준공 후 15년간 한국 컨소시엄에 운영권을 부여하는 동시에 최소 통행량과 통행료를 유로화 기준으로 보장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수행 역량과 기술력 바탕으로 고속도로 건설에 있어 설계와 조달을 수행하며, 지분 투자를 통해 한국도로공사·KIND 등과 함께 준공 후 운영에도 참여한다. 

총 사업비는 약 16억달러로, 15년 운영 기간 44억달러 이상 통행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공사 수주금액 2600억원에 추가 운영 수익도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튀르키예 현지 업체들과 폭넓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현지 정부가 추진하는 '대도시 교통 인프라 확충 계획 핵심'인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무엇보다 전통 시공 중심 사업을 넘어 글로벌 인프라 시장에서 지분투자·운영에 이르는 투자개발형 사업 참여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는 한편, 글로벌 디벨로퍼 역량도 강화할 예정이다. 나아가 향후 현지 인프라 시장 확대는 물론, 유럽을 비롯한 중동 시장에서도 기회를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사업 추진으로 양국 간 경제 협업 수준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며 "한국 건설사 기술력과 함께 한국도로공사·KIND·PIS 펀드 등 공공기관이 정책적으로 지원해 K-팀으로 성과를 낼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르네상스와의 사업 성공을 이어나가 향후 튀르키예·독립국가연합(CIS)·동유럽 시장으로 협업 폭을 확대하는 기회로 활용하겠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현지에서 열린 나카스-바삭세히르 도로 건설 사업 체결식에는 튀르키예 교통부 장관 등 현지 고위급 인사, '사업 주간사' 르네상스社, 한국 컨소시엄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를 포함해 한국도로공사·KIND·KDB자산운용 관계자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