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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생활스포츠지도사 검정비용 왜 오르나 했더니

타고사구 인명피해 골프장서 검정시험, 유착 의혹까지

강경식 기자 기자  2024.10.21 16: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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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오는 22일 국민체육진흥공단(이하 공단) 국정감사에 '센추리21cc 타구 실명사고'가 소환될 예정이다.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간사 임오경 의원은 "가장 안전하고 공정하게 진행되어야 할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시험이 사고발생 가능성이 높은 환경에서 이루어지고 난이도는 떨어져서 자격이 부족한 지도자들이 대거 양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포츠 분야 유일한 국가자격인 '생활스포츠지도사'는 국민 수명 연장과 생활스포츠 저변 확대에 따라 폭발적인 수요증가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학교, 공공기관 등에 강사로 취업하기 위해 각 종목별 필수 자격으로 인정받고 있으나 관리감독의 주체인 공단이 개별 종목 협회에 일부 검정과정을 일임하며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상황이다.

임 의원실은 우선 골프종목의 검정 과정에서 공단이 셀프 손실을 보는 상황에 주목했다. 버젓이 공단 소유 골프장에서 치러지던 실기검정을 대한골프협회 대의원 골프장에 넘겨주며 연간 수억원의 손실을 본다는 지적이다. 

2020년까지 골프 실기 검정은 공단 소유 '에콜리안 정선'에서 치러졌다. 그러나 별다른 공모 과정 없이 2021년 센추리21cc로 변경됐고, 올해에도 3500명의 지원자가 응시해 수억원의 매출을 올려줬다. '기금과 사행소득이 기반이 된 공단이 직접 주관하는 자격검정 과정에서 스스로의 재정이익을 포기하고 협회에 일임해 특정 기업이 이익을 가져가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센추리21cc는 매년 검정비용을 높여왔다. 2020년 에콜리안 정선은 실기 심사료를 포함한 비용으로 1인당 3만3000원을 징수했다. 2021년 센추리21cc로 검정장소를 변경하자 시설사용료는 1인당 5만7500원으로 증가했다.  그리고 2023년 시설사용료는 7만원으로 또 다시 올라갔다. 2년만에 2.3배 인상된 과정에 공단은 침묵했다. 검정 응시생이 대부분 현장에서 연습 라운딩을 진행하기 때문에, '생활스포츠지도사 실기 검정'을 통해 발생하는 매출은 연간 수억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검정의 공정성과 검정 기준의 적절성이다. 에콜리안에서 검정이 치러지던 기간 중 '코로나19' 발병 초기인 2020년(31명)을 제외하면 4년간 평균 240명이 합격했다. 그러나 센추리21cc로 검정장소가 변경된 2021년 이후 3년간 합격자는 평균 753명으로 늘어났다. 두 골프코스에 대한 소비자 비교는 더욱 명확하다. 이용자가 현저하게 많은 에콜리안은 평균 '94.7타'로 센추리21cc의 '마운틴코스'의 평균 '90.2타'보다 '4.5.타' 높다. 코스난이도가 높아 '지도사' 실력 검정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공단이 공개한 '자격취소 처분통지'는 양산된 골프지도사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적절한 사례다. 범죄 판결로 인해 생활스포츠지도사의 자격을 정지당한 총 인원 대비 골프지도사의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임 의원은 "국민 생활체육참여율 확대로 지도자 수요가 높아지고 있으나 이럴수록 자격증 남발과 자격미달 합격자가 나오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센추리21cc의 안전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검정이 진행되는 센추리21cc 4번 홀은 2021년 타구자 실명사고가 발생한 지점이다. 사고당시 해당 홀은 백티(BackTee) 후면으로 카트도로가 없어 카트를 전측면에 주차하도록 구성됐고, 초보자에게 백티를 사용하도록 안내해 카트에서 대기하던 동승자가 티샷에 타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규정 상, 검정에 응시한 남성은 전원 백티를 사용한다. 즉, 애초에 안전하지 않은 구조의 코스를 검정장소로 지정해 운영해왔다. 



상기 사고와 관련해 검찰은 '관계기관 승인을 받았다는 점을 주요 근거로 과실이 없다'며 골프장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대해 임 의원실은 센추리21cc가 'KS'인증을 받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며, 서비스 안전성에 대한 담보가 구체적이고 공통된 기준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편, 센추리21cc가 수익에 집중한 배경으로는 모기업 회장 박모씨의 불투명한 사익추구가 지목됐다. 박씨는 자신이 대주주로 있거나 지배력을 행사하는 계열사 및 관계사에서 돈을 빌려 자신이 소유한 법인에 투자했고, 이 회사는 현재 골프장 부지를 확보하고 인허가를 받는 과정을 진행중이다. 또 다른 골프장을 지어 수익을 내고자 하는 목적에 생활스포츠지도사 검정이 포함된 정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