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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수출입은행 대출, 특혜 아니다…국가 경제 발전 조치" 정면 반박

검찰 출신 영입 인사도 사실과 달라…"준법경영, 정도경영 통해 사업보국 정신 실현"

박기훈 기자 기자  2024.10.20 19: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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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한화그룹이 20일 "최근 수출입은행 대출의 한화그룹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정면반박했다. 

같은 날 차규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의원은 올해 8월 말 기준 수출입은행의 여신 잔액은 총 135조6327억원이며, 이 중 약 10%에 달하는 13조2523억원이 한화 계열사에 대한 여신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수출신용기관의 여신이 특정 기업에 너무 많이 쏠리면 공정성 시비가 일어날 수 있다"며 "여신의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밝힌 한화그룹 여신 잔액 약 13조2000억원은 △한화오션 7조5000억원 △방산부문(한화에어로스페이스) 2조1000억원 △한화 건설부문 이라크 건설사업 보증, 한화솔루션 및 한화에너지 친환경에너지 사업 관련 지급보증 등 3조6000억원을 합한 수치다.

수출입은행의 설립 목적은 수출입, 해외 투자 및 해외 자원 개발 등 대외 경제 협력에 필요한 금융을 제공함으로써 국민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촉진하고자 함에 있다.

따라서 수출입은행이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 건설 부문의 이라크 건설 사업 보증 등을 지원하는 것은 고유 목적에 부합하는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한 조치이지, 대기업에 대한 특혜가 아니라는 것이 한화 측의 설명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수출입은행 여신 잔액을 단순 수치만으로 비교해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한화그룹의 여신 잔액이 지난해 크게 증가한 것은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방산 수출액 증가 영향이 크다"고 언급했다.

이어 "올해 8월말 기준 한화오션의 여신 잔액 7조5000억원 중 대부분인 5조6000억원은 선박수출과정에서 필수적인 선수금 환급목적의 선수급환급보증서(RG)금액"이라며 "대출액 1조8000억원은 수출입은행이 인수 이전 대우조선해양 시절부터 제공한 여신"이라고 주장했다.

인수 이후 한화오션에 4조7000억원 여신집행액이 늘었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선 "지난해 1조9000억원의 경우, 5월말 인수 이전인 대우조선해양 시절에 집행된 1조2000억원이 포함된 수치"라며 "올해 2조7000억원 중 1조5000억원은 선박수출용 RG보증 증가, 1조2000억원은 대우조선해양 시절부터 부여되어 있던 한도대 인출 금액"이라고 말했다.

또한 "무엇보다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의 여신 잔액은 최근 글로벌 방산 수출이 크게 늘면서 자연스럽게 함께 증가한 것"이라며 "방산 수출 관련한 계약이행보증 및 선수금반환보증 등은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산업은행과 같은 국책은행의 보증이 없으면 대규모 수출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따라서 수출액 대비 지원 규모를 보면,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들과 국내 여타 방산 기업들 간 여신 잔액 비율에 큰 차이가 없다"며 "또한 이 중 규모가 상당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집트 수출 지원 건은 지난 정부에서 승인된 것으로, 현 정부의 특혜로 볼 수 없다"고 짚었다.

검찰 출신 영입 인사와 관련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며 "보도자료에서 언급된 2022년 이후 검찰 출신 입사자들 대부분 수출입은행 여신 관련 업무와 무관한 직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2022년 검찰 출신 입사자는 사외이사 2명, 직원 1명 등 총 3명으로 각각 한화, 한화임팩트, 한화손해보험에서 업무를 담당 중이다. 사외이사는 법률전문가로서 이사회에서 경영상태를 감독하고 조언하는 등의 업무를, 손해보험 직원은 보험사기 방지 등의 업무를 수행 중이다.

지난해 입사자들 역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차장급 직원(감사업무 지원 담당)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 한화손해보험 등에 소속돼 수출입은행 여신과 관련 없는 업무를 진행 중이다. 따라서 검찰 출신 영입은 기업의 통상적인 인재 확보 노력의 일환일 뿐, 특정 목적을 염두에 둔 인사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화그룹 측은 "세계가 인정한 '명품 무기'로 K-방산의 우수성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국가기간산업 재건을 위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 현재까지 3조 원이 넘는 추가 자금을 투입하여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한화그룹은 앞으로도 준법경영, 정도경영을 통해 사업보국의 정신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