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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28일째 매도 폭탄" 삼성전자, 반등 가능할까

글로벌 반도체 상승 랠리 속 '나홀로 소외'... HBM 3E 인증 여부 '주목'

박진우 기자 기자  2024.10.20 11: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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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한 와중 외국인 투자자들이 28거래일째 삼성전자를 매도했다. 글로벌 반도체 상승랠리에서 소외된 삼성전자의 반등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3E 부문 인증 여부가 향후 삼성전자의 주가를 좌우할 전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대비 500원(-0.84%) 떨어진 5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6만전자'를 터치하기도 했지만 3거래일 연속 '5만전자'에 머물렀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외국인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18일 삼성전자 주식 1743억원을 팔아치우며 지난달 3일부터 28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는 2022년 3월25일부터 4월28일까지 25거래일간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순매도한 기간 이후 역대 최장 기간이다.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도는 11조5813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의 매도세 속 삼성전자 주가는 18.3% 떨어졌다. 개인은 10조8966억원을 순매수 하며 주가 하락을 막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대장주의 부진에 코스피도 15.48포인트(-0.59%) 떨어진 2593.82에 마감, 2600선을 반납했다.

삼성전자의 부진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의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전환) 우려가 고개를 들며 시작됐다.

문제는 '반도체 겨울'이 삼성전자에만 해당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7일(미국 현지시각)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 TSMC는 '어닝 서프라이즈'와 함께 매출 전망까지 상향했다.

엔비디아 역시 18일 글로벌 투자은행(IB)이 잇달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0.78% 올랐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기존 135달러에서 150달러로,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도 목표주가를 19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국내 경쟁사이자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는 SK하이닉스(000660)에 비해 상승 동력이나 모멘텀이 부재한 것도 큰 문제다. TSMC 호실적에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 보다 높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앞서 8일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21% 증가한 79조원, 영업이익은 274.49% 증가한 9조 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삼성전자 반도체 수장인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은 잠정실적 발표 후 이례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HBM에서는 SK하이닉스에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TSMC에 밀리며 엔비디아 공급망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향후 전망은 어둡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KB증권은 9만5000원에서 8만원, 신영증권은 10만5000원에서 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회복 모멘텀으로 5세대 HBM인 HBM3E 8단 인증 성공 여부를 꼽았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연기된 엔비디아용 8단 HBM 3E 인증의 성공적인 통과 여부는 삼성전자의 단기 주가뿐만 아니라 내년 HBM 사업 부문의 본격 성장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성공 시에는 HBM 부문의 시장 점유율과 경쟁력이 개선될 가능성이 커지나 실패하면 삼성전자가 내년 HBM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