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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아닌 보험맨" 하태경, SNS 배너는 '중구성동을 예비후보'

취임 당시 보험 무관 이력에 '낙하산 논란' 일어

김정후 기자 기자  2024.10.18 18: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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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낙하산 논란' 끝에 취임한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이 스스로를 '보험맨·금융인'으로 지칭했다. 하지만 보험연수원 채널과 연동된 그의 SNS에서는 여전히 '정치인' 하태경을 만날 수 있어 메시지와 반대된다는 지적이 따른다.

18일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은 취임 50일을 맞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하 원장은 "보험연수원이 AI사업을 추진해 시대적인 요구에 부응하겠다"며 "AI 보험직무 교육, AI 리터러시 교육, AI 신금융 교육을 신설하고 LLM을 만들어 설계사 추천을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보다 수익률이 높은 일본 보험업계와 교류해 노하우를 배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보험연수원은 향후 '한·일 AI자산운용 포럼' '한중 AI 보험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하 원장은 이 같은 내용의 모두 발언을 본인의 SNS에 옮기면서 '이제 저는 정치인 아닌 보험맨, 금융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처럼 하 원장은 취임 후 보험연수원 관련 내용을 주기적으로 본인의 SNS에 공유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톡 채널 '보험연수원'을 친구로 등록하면 연수원 소식을 받을 수 있는데, 링크로 접속할 시 하 원장의 SNS로 이동하는 식이다.

다만 '이제 저는 정치인 아닌 보험맨, 금융인'이라고 강조했음에도, SNS 배너에는 여전히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중구성동을 예비후보'로 명시돼 있다. 

이와 함께 해당 페이지에 대한 정보 역시 '정치인'으로 분류돼 있어 '보험맨'과 '금융인'을 표방하고 있는 하 원장의 메시지와는 반대되는 것으로 읽힐 수 있다.

공교롭게도 하 원장은 취임과 함께 '낙하산 논란'이 일은 바 있다. 서울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는 등 금융권과는 전혀 관계없는 경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당시 한 금융권 관계자로부터 "보험연수원이 거물급 정치인이 필요한 자리인지 의문이 든다"며 "정치권 인사를 심으려는 모습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하 원장은 지난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보고 낙하산이라고 자꾸 비판하시는데 그게 일부 맞다"면서도 "보험의 본질은 수학과 경제다. 제가 수학은 좀 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낙하산 오명을 벗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