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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연말 자회사 경영승계 대규모 '물갈이 전망'

18일 정기 이사회 개최, 자추위 미진행 "금감원 검사 부담됐을 것"

장민태 기자 기자  2024.10.18 16: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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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우리금융지주(316140)가 연말 자회사에 대한 경영승계 완료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대규모 물갈이를 진행할 것이란 전망이지만 아직 후보군 선정을 위한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 위원회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날 정기 이사회를 개최했지만, 자회사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진행하지 않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정기 이사회는 이날 열렸다"며 "하지만 2차 자추위 진행 여부와 롱리스트(1차 후보군)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14개 계열사 중 은행과 카드사 등 7곳의 CEO 임기가 오는 12월 말 종료된다. 이에 이사회는 지난달 27일 자추위를 가동해 자회사들의 차기 CEO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이날 우리금융 정기 이사회가 예정된 점을 근거로 2차 자추위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우리금융은 자추위를 열지 않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현재 금융감독원의 검사가 진행 중인 상태"라며 "이 와중에 후보군을 압축한다는 게 부담으로 다가온 게 아닐까 싶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연말에 정기 인사이동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자회사에 대한 경영 승계작업은 무조건 그 전에 마무리 지을 수밖에 없다"며 "인사이동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기 때문에 CEO 선임이 우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추위가 금감원 검사 등의 이슈로 미뤄질 수 있지만, 결국 경영승계 작업은 올해 연말 진행될 정기 인사이동보다 먼저 마무리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업계는 이번 우리금융의 계열사 경영승계 과정에서 대대적인 물갈이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등의 이슈가 은행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로도 번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라도 경영진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우리은행이다. 부당대출 논란의 핵심 계열사일 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이 경영진 책임론을 거듭 강조하고 있어서다. 우리은행은 검찰의 압수수색에 이어 금감원 검사가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우리금융캐피탈도 '쇄신' 대상으로 거론된다. 두 계열사는 전 회장 친인척에 부당대출을 내준 점이 최근 금감원 검사과정에서 발견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우리은행 출신 임직원이 개입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대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10일 국정감사에 출석해 경영진 쇄신을 약속하며 "내부통제 미흡과 잘못된 기업문화 등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심정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