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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호텔스닷컴이 소개하는 '2025 여행 트렌드'

'올 인클루시브'로 한번에 즐기자…SNS 따라서 '우회 여행지' 인기

배예진 기자 기자  2024.10.18 16: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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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25년 여행 트렌드는 '올 인클루시브'가 핵심입니다"

라비니아 라자람(Lavinia Rajaram) 익스피디아그룹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아시아 지역 PR 디렉터가 18일 서울 명동 르메르디앙에서 열린 호텔스닷컴 미디어 간담회 '언팩 2025'에서 강조한 말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호텔스닷컴은 2025년의 여행 트렌드를 전망하고, 연례 데이터를 기반으로 여행객들의 여행 선호도를 6가지로 분류해 보고했다. 호텔스닷컴은 전 세계 소비자 2만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여행객들의 동향을 분석했다. 설문조사 대상 중 한국인 여행객 1000명도 포함됐다.




◆호텔에서 한번에 끝내는 '올 인클루시브'

호텔스닷컴은 내년 여행의 트렌드로 '올 인클루시브'를 꼽았다. '올 인클루시브(all-inclusive)'란 △숙박 △식사 △액티비티 등을 모두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호텔스닷컴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24년 호텔스닷컴에서 '올 인클루시브' 필터를 적용한 검색량이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한국인의 30%는 '올 인클루시브' 호텔에 대한 인식이 더 좋다고 답했다.

라비니아 라자람 디렉터는 "Z세대가 올 인클루시브 호텔·리조트에 열광하는 추세"라며 "하얏트, 메리어트와 같은 대형 호텔사도 올 인클루시브 시장에 진출하고 상품을 기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Z세대 사이에서 특히 틱톡과 같은 SNS상에서 '올 인클루시브'가 태그되고 언급된다"고 덧붙였다.

호텔스닷컴은 Z세대가 '올 인클루시브' 여행에 열광하는 이유로 '식사 장소 탐색이 필요 없다는 점'를 꼽았다. 설문객의 41%는 여행 시 추가 식당, 카페 등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기에 '올 인클루시브'를 택했다. 그 외 39%는 동선의 최적화, 34%는 스트레스 최소화를 이유로 들었다.


◆미슐랭 스타 셰프의 요리도 맛보는 '호텔 다이닝 미식 여행'

호텔스닷텀은 두 번째 키워드로 '호텔 미식 여행'을 발표했다. 과거에는 여행지에서 직접 현지 식당을 찾고 현지 음식을 체험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 그러나 최근에는 호텔·리조트에서 현지 식자재로 고급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에 더 많은 소비자가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에서는 넷플릭스 콘텐츠 '흑백요리사'가 주목받으면서 소비자들이 미슐랭 스타 셰프의 메뉴에 관심이 늘고 있다.

호텔스닷컴은 자사 플랫폼에서 '레스토랑', '셰프', '바'에 대한 긍정적인 후기가 전년 대비 40% 신장했다고 밝혔다. 레스토랑이 있는 호텔에 대한 글로벌 검색량은 전년 대비 70%나 증가했다. 한국인의 경우, 응답자의 78%는 호텔 다이닝 예약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라비니아 디렉터는 "호텔 레스토랑 예약이 늘수록 호텔의 이윤에 큰 도움이 된다"며 "숙박 컨디션뿐만 아니라 계절별 다이닝 메뉴도 소비자들이 호텔 예약을 고려하게 만드는 큰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나만 아는 곳, '우회 여행지' 인기

'여기는 무조건 가야 한다', '여행 필수 코스'라는 말은 이미 오래전 문구다. 전 세계 여행객들이 이제는 공통적으로 '남들이 잘 가지 않는', '사람 수가 적은' 곳의 여행지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스피디아는 이미 검증된 관광지 외에도 여행객들이 '우회 여행지'를 추가해 여행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 소비자의 63%는 '다음 여행 시 덜 붐비고 덜 알려진 곳으로 여행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한국인 중에서는 71%에 이에 동의했다.

익스피디아는 항공권 검색 증가율을 기준으로 2025년 떠오르는 우회 여행지 10곳도 함께 소개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랭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브레시아' △멕시코 칸쿤에서 '코수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산타바바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와이카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지로나' △일본 도쿄에서 '후쿠오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아부다비' △태국 푸켓에서 '크라비' △캐나다 캘거리에서 '캔모어'로 우회하고 있다. 여행객들이 각국의 수도권 중심에서 벗어나 이제는 근교로 우회하는 추세다.


◆여기 왔으면 이건 사야지! 여행 기념품 '굿즈 겟어웨이'

각국을 여행하다 보면 돌아가는 길에 기념품을 잔뜩 사기 마련이다. 기념품점에 흔히 널린 키링과 냉장고 자석은 이제 내려둘 차례다. 익스피디아는 SNS가 여행자들에게 특별한 기념품을 찾을 수 있도록 인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령, 국내 SNS 사이에서 유행했던 '두바이 초콜릿'은 전 세계 두바이 여행객들의 가방 속에 '초콜릿'을 가득 채우게끔 만들었다. 국내 '올리브영' 매장에 외국인 여행객들로 가득한 이유도 이와 마찬가지다. 이외에도 익스피디아는 프랑스의 버터, 일본의 사탕 등 여행지마다 각국의 문화를 대표하는 독특한 아이템들이 이제는 트렌드를 선도한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해당 상품을 구매하기 위한 여행 계획도 나타나고 있다. 익스피디아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여행객의 39%는 여행을 떠날 때 '현지 마켓을 방문하겠다'고 답했다. 그 외 44%는 자국에서 구할 수 없는 '현지 제품을 쇼핑한다'고 말했다.


◆SNS 유명 여행지, 나도 갈래! 'SNS 픽 여행'

문득 SNS를 넘기다 발견하는 아름다운 풍경의 여행지. 인플루언서가 다녀가고 핫플(Hot Place)이 된 여행지. 모두 2025년에도 여전히 여행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익스피디아는 SNS를 통한 여행 쇼핑이 아직 초기 단계임에도, 전 세계 소비자의 46%가 'SNS에서 본 여행을 예약하고 싶다'고 답한 점을 주목했다. 한국에서는 무려 68%가 'SNS 기반 여행을 예약하고 싶다'고 의사를 밝혔다.

그럼에도 소비자의 절반은 현실적으로 시간과 복잡한 절차를 여행의 큰 장벽으로 꼽았다. 이에 익스피디아는 최근 미국과 영국에서 여행 업계 최초로 소셜 미디어 크리에이터, 트렌드 세터, 브랜드가 엄선한 100개 이상의 '트래블 샵'을 출시했다. '트래블 샵'은 익스피디아 앱 내 쇼핑 가능한 스토어프론트 형태로 선보였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외국인 방문객 급증 기대…'스크린 투어리즘'

넷플릭스나 유튜브, 디즈니플러스 등의 콘텐츠 속 장소에 '한 번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넷플릭스 '에밀리, 파리에 가다(Emily in Paris)'를 보고 프랑스 파리로 여행 계획을 세운다거나, 영화 '스파이더맨'을 보고 미국 뉴욕으로 여행을 가는 등 콘텐츠가 여행객들에게 미치는 효과는 무시할 수 없다.

익스피디아는 앞서 2022년에도 콘텐츠를 통해 여행에 영감을 얻는 '스크린 투어리즘'이 유행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2025년에도 역시나 계속될 전망이다. 여행자의 82%는 '영화, TV, OTT에 의해 여행지를 선택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 뒤로 '인스타그램(54%)', '틱톡(21%)'가 뒤를 이었다. 

라비니아 라자람 디렉터는 "곧 넷플릭스에서 개봉하는 '오징어게임 시즌 2'도 전 세계 여행객들이 한국으로 방문하게끔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예견했다.


이처럼 익스피디아그룹 호텔스닷컴이 소개하는 2025년 여행 트렌드 6가지를 살펴봤다. 아울러 호텔스닷컴은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여행지로 △일본(42%) △미국(16%) △베트남(10%) △태국(7%) △이탈리아(5%)를 언급했다. 한국인 여행객 대부분이 SNS와 미디어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점 또한 여행 산업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라비니아 라자람 디렉터는 "익스피디아그룹은 여행과 기술을 결합해 여행을 더욱 간편하고 즐겁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언팩 보고서는 여행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익스피디아 파트너사들이 어떻게 혁신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