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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발표 코앞 '악재'…신한투자증권, LP 손실 이어 우정본부 거래사 '탈락'

6월 국민연금 거래사 선정도 '고배'

박진우 기자 기자  2024.10.18 15: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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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운용 과정에서 1300억원 손실을 낸 신한투자증권이 우정사업본부 주식 거래 증권사에서 제외됐다. 연이은 악재가 터지는 가운데 신한투자증권이 3분기 '영업적자'를 마주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은 국내 18개 주식 거래 증권사를 발표했다.

우정사업본부 선정 주식 거래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하나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대신증권·IBK투자증권·BNK투자증권·LS증권·다올투자증권·현대차증권·상상인증권·유진투자증권·교보증권·유안타증권·흥국증권 등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예금(예금사업단)과 우체국보험(보험사업단)을 통해 143조원(2023년 말 기준)을 운용하는 '큰 손' 기관이다. 국내 연기금·공제회 가운데 국민연금에 이어 두 번째로 자금 규모가 크다.

우정사업본부는 '국내주식거래증권사 선정기준'에 따라 거래 증권사를 선정한다. 선정기준에 따르면 정량평가가 90%, 정성평가가 10% 반영된다.

정량평가는 △맞춤형 평가자료 △리서치 게시 △포트폴리오제출 △세미나 실적 등을 평가항목으로 둔다.

일반적으로 예금사업단은 6개월 단위로 주식거래 증권사를 선정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4월 주식거래 증권사로 선정됐지만 이번에는 제외됐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의 정량평가 항목에서 부진해 탈락했다.

앞서 6월 신한투자증권은 국민연금 주식거래 거래증권사 선정에도 탈락한 바 있다.

자기자본이 4조원 이상인 대형 증권사 중 신한투자증권이 유일하게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주식 거래 증권사 두 곳에서 모두 제외됐다.

국내 1·2위 연기금의 외면을 받으면서, 신한투자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부문에 타격을 입게 됐다.

여기에 실적발표 시즌에 돌입한 만큼 신한투자증권이 3분기 영업 손실에 마주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지난 2분기 신한투자증권의 순이익은 1315억원으로 집계됐다. 만일 이번 대규모 LP 운용 손실이 이번 3분기에 바로 반영된다면 신한투자증권은 순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손실이 평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수는 있다"며 "매출규모에 비하면 (우정사업본부에서 제외된) 손실금이 미미한 수준이지만 브랜드 평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손실이 몇 분기에 반영될지 아직 모른다"며 "아마 이번 지주 기업설명(IR) 때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응대했다.

한편,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은 LP운용 손실과 관련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위기상황을 수습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