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일을 시키더니 옆에 서서 지켜본다.” “사장님은 물론 친구분, 친척분들까지 동원해 감시하고 있다.” 이는 알바누리의 커뮤니티 게시판에 아르바이트생들이 올린 글이다.
한 PC방에서 근무하는 아르바이트생은 기자에 최근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PC방 알바를 하다가 우연히 사장님이 CCTV를 통해 나를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내가 감시당했다는 게 섬뜩했고, 또 한편으로는 예비 범죄자로 몰린 것 같아 불쾌했습니다.”
아르바이트생 10명 중 8명이 업주의 지나친 감시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16일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누리(albanuri.co.kr)가 지난 달 9일부터 약 2주일에 걸쳐 자사 사이트 회원 150명에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나친 감시를 받아본 적이 있는가?’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27명을 제외한 123명(82%)이 ‘지나친 감시를 받았거나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아르바이트 근무 중에 비인격적인 대우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았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감시는 주로 ‘몰래 지켜보는’ 식으로 이뤄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나친 감시의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아르바이트생 중 절반에 가까운 60명(48.78%)은 ‘CCTV를 설치해 두고 지켜봤다’고 응답해 CCTV를 통한 감시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 외에 ‘손님을 가장한 사장님의 지인의 방문’과 ‘지각 등의 실수를 일일이 기록’이 각각 14명과 13명으로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기타는 6명.
이와 관련 알바누리 김묘진 팀장은 “일부 알바생들을 통한 범죄 등 부정적인 보도로 인해 알바생 전체에 대한 불신감이 과도한 감시를 낳는 것 같다”며 “아르바이트생 등 노동자의 인격을 존중하고, 노동자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사업주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어 “일부 업종의 경우 혼자 근무하는 알바생이 종종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있어 점원의 감시가 아닌 보호를 목적으로 CCTV를 설치하기도 한다는 것을 유념하고, 업주와 알바생 상호간의 신뢰를 다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