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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현지와의 긴말한 협력" 이라크 신항만1단계 공사 준공

문화 존중·이해 바탕…강관파일 1700여개·콘크리트 13만㎥ 타설

전훈식 기자 기자  2024.10.18 11: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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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우건설(047040)이 이라크 알포 신항만 사업 핵심 공정 중 하나인 '안벽공사 TOC(Taking Over Certificate; 준공증명서)'를 수령하는 데 성공했다. 안벽은 선박이 안전하게 접안해 화물을 하역하거나 승객을 승하선하도록 하는 시설로, 항만 물류시스템 효율을 높이는 필수 인프라다. 

이라크 알포 신항만 사업 발주처는 이라크 항만청(GCPI; General Company for Ports of Iraq)이다. 대우건설은 착공(2021년 8월) 이후 37.5개월 만에 5선석 규모 안벽공사를 완수하며 다시 한 번 발주처 신뢰를 얻었다. 남아있는 준설·매립 공사와 항로준설 공사를 마무리하면 이라크신항만1단계 프로젝트는 완료될 예정이다. 

알포 신항만은 이라크 정부가 산업 다변화와 석유 의존도 탈피를 위해 국가 최우선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알포와 유럽·중앙아시아 등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를 구축해 '알포항을 세계 12대 허브 항만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진행하는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다. 

이번에 준공된 알포 신항만 안벽공사는 대우건설 시공 관리로 단 하루 공기지연 없이 마쳤다. 사업 초기만 해도 축구장 면적 약 10배(길이 1750m·폭 40m) 상당 대규모 공사이기에 37.5개월 만에 프로젝트 끝낸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3년 동안 직경 1.4m·길이 50m 강관파일 1700여개를 항타하고, 13만㎥에 달하는 콘크리트를 타설했다. 

김기영 대우건설 이라크신항만1단계PJ 현장소장은 "엄청난 물량이 투입된 대규모 공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시공 계획과 현장 관리, 그리고 기술적 노하우 바탕으로 공기를 단축하며 안벽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라고 자신했다. 

대우건설은 공사를 적기에 완료하기 위해 파일 항타엔 캔티트레블(Cantitravel) 공법과 파일 위 구조물 작업은 프리캐스트(Precast) 공법을 활용했다. 

일반적으로 캔티트레블 공법은 교량 건설에 사용되지만, 해상 작업이라는 악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파일항타 작업에 접목한 것이다. 

우선 파일 위에 트레블러(캔틸레버 구조 기반 이동장치)를 설치하기 위한 임시 플랫폼을 조성했으며, 이를 통해 크레인을 사용해 최초 파일을 시공한 후 새로 시공된 파일 위로 재차 트레블러를 설치했다. 이후 트레블러를 활용해 새로운 파일을 시공하고, 설치가 완료되면 트레블러를 점진적으로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했다. 

이런 방식은 해상작업 특성상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이고 효율적 작업 흐름이 유지되는데 기여했으며, 이는 공기단축과 비용 절감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이처럼 구조물 작업에 활용된 프리캐스트 공법은 작업시간을 현저히 단축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사전 제작장 조성과 프리캐스트 부재 적재를 위한 충분한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특히 안벽공사에 투입된 프리캐스트 부재는 약 7000여개로 사실상 하루 평균 50개 부재를 제작해야 하는 만큼 충분한 적재공간 확보가 필요했다. 대우건설은 해당 문제를 해결을 위해 발주처와 소통해 적재공간을 마련한 뒤 현지 근로자 협력을 통해 프리캐스트 생산 목표를 달성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라크는 고대 매소포타미아 문명 발상지이자 이슬람 문화권 중심"라며 "3000여명에 달하는 현지 근로자들과 함께 하기 위해 이들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노력이 신뢰와 협력으로 이어져 성공적으로 공사를 마칠 수 있었고, 이는 발주처도 인정하고 있기에 이라크에서의 K건설 신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