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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조 "챗GPT 활용 안해 위기"…이재용 회장에 공문

초기업노조, 인사제도 혁신 및 승진체계·연봉구조 개편 요구

이인영 기자 기자  2024.10.18 1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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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 5개 계열사 노동조합을 아우르는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초기업노조)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정현호 사업지원TF장(부회장)에게 공문을 보내고 인사 및 성과 보상 제도의 대대적인 혁신을 요구했다. 


18일 초기업노조는 '초기업노조가 제안하는 삼성그룹 변화의 시작'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통해 삼성의 위기 극복을 위한 '혁신적인 시도'를 사측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초기업노조는 "삼성그룹의 위기는 삼성 직원만의 위기가 아닌 대한민국 재계 전반에 영향이 갈 수 있을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라며 생성형 AI(인공지능)인 챗GPT 사용 허가와 인사제도 혁신, 성과급 제도 개편을 요구했다.

우선 챗GPT 사용 제한 전면 해제 요구와 함께 "세계적 경쟁을 하는 회사가 최고의 툴(도구)를 두고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다"며 "보안 이슈는 엔터프라이즈 버전 사용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일류가 되려는 회사는 당연히 최상의 툴을 사용하고 트렌드에 맞게 일해야 한다"며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사 제도와 관련해서는 현재 신인사제도 이후 승진의 메리트, 보상 등이 사실상 전무해져 일을 해야 할 이유를 직원들이 찾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초기업노조는 "조직문화의 혁신은 인사 제도 혁신 없이 이뤄질 수 없다"며 "최소한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 폐지, 역할에 맞는 적정한 승진체계를 통해 동기부여와 연봉 인상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성과 보장 제도에 대해서는 "기본급을 높이고 초과이익성과급(OPI)이 진정한 성과급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봉 구조를 개선해달라"며 "양도 제한 조건부 주식(RSU) 같은 새로운 보상 제도를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삼성전자 사측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전날 경기 기흥캠퍼스 나노파크 교섭장에서 임금·단체협약(임단협) 본교섭을 재개했다. 노사는 이날 협상을 시작으로 격주 월요일 임금 협상을 진행한다. 매주 수요일에는 단체협약 협상을 할 예정이다.

협상은 앞서 체결하지 못한 2023~2024년 임단협에 더해 2025년까지 3년치 임단협 교접이 예정돼 있어 마무리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