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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위 국감, MBK의 고려아연 인수 우려…김광일 부회장 질타

박상혁 의원 "과거 보면 신뢰 어려워"

황이화 기자 기자  2024.10.17 18: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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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2대 국회 첫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핵심 쟁점 중 하나로 다뤄졌다. 특히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쟁탈에 나선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에 대한 국회 질타가 이어졌다. 사모펀드가 국가 기간산업에 손 대는 데 우려가 큰 상황이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김광일 부회장은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 우려 관련 "중국에 매각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MBK가 고려아연 인수전에 뛰어든 가운데, 가장 우려되는 점 중 하나는 중국으로의 우리 기술 유출이다. MBK에 중국 자본이 포함돼 있다는 이유다. 그러나 MBK는 중국 자본은 5% 남짓이며, 나머지는 국내 및 해외로 구성돼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현재로서 국내 펀드가 조성되지 않았다. MBK는 10~20% 비중으로 국내 펀드를 모집 중이다. 나머지는 대부분 미국·캐나다 등 북미 지역 자금이다. 

이날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회장을 향해 "(MBK는 고려아연을) 중국에 매각 안한다고 했는데, MBK 그동안 행태와 말을 보니 이분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인상 가능성이 없다고 얘기했었는데 기존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인상했고 결국 83만원까지 올렸다"며 "과거 한국앤컴퍼니 그룹 회장과 맞서 할 때도 공개매수가를 2만원에서 3일만에 인상한 적 있다"고 짚었다.

박 의원은 고려아연이 MBK에 매각될 경우 구조조정 가능성도 주목했다. 

그는 "기업 인수 당시에는 구조조정이 없다고 하지만, 여러 사례를 보면 있다"며 "MBK가 과거 ING생명을 인수하고 6개월만에 32명이었던 임원 중 18명이 나갔고, 일반직원의 30프로에 달하는 감축목표로 희망퇴직 받은 사례도 있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 사례도 언급하며 "MBK의 경영권 인수 이후 2만5000명에서 지난해 기준 5000명가량 줄었다"고 알렸다.

박 의원은 사모펀드 특성상 이같은 말바꾸기를 비롯한 기업 저해 행위가 나타날 수 없다고 피력했다.

그는 "막대한 차익이라는 눈 앞에서는 기존에 했던 여러 말들이 결국 소용 없는 것"이라며 "사모펀드 본질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사모펀드의 기간산업 분야 경영권 인수 관련 규제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취지에 공감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원장은 "산업 정책 목적이 아닌 것 관련 기간 전용 사모펀드에 대한 운용을 제약하는 것은 선진국 사례에 없기 때문에 면밀히 봐야한다"면서도 "말씀을 잘 유념해 어떤 방안이 가능한지 보겠다"고 응대했다.

금융당국의 개입 수위에 대한 고심도 털어놨다. 그는 "불공정거래 등 불법행위는 엄단해야겠지만 정부당국이 어느 정도로 의견을 내야하는지 신중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