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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코핀은행, 1조5000억원 손실 누적…경영 정상화 절실

6년간 1조5122억 투입에도 경영 개선 미미…조승래 의원 "대규모 투자 손실, 특별검사 실시해야"

박대연 기자 기자  2024.10.17 15: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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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KB국민은행이 1조6000억원을 투입한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부실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국민은행의 부코핀은행 투자는 철저한 검토 없이 진행된 결과 대규모 손실로 이어졌으며, 내부 시스템 붕괴와 협력업체에 대한 갑질 문제까지 발생한 총체적 위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1131억원을 투자해 부코핀은행의 22% 지분을 확보하며 2대 주주가 됐다. 이후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금융 불황 속에서 3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지분율을 67%로 확대, 최대 주주에 올랐다. 

그러나 인수 이후 부코핀은행의 재정 상황은 계속 악화됐다. 2021년 3935억원, 2022년 7090억원을 유상증자 형태로 추가 투입했으나, 현재까지 최소 1조5122억원이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경영 개선 효과는 미미했다.

부코핀은행의 영업적자는 △2020년 434억원 △2021년 2725억원 △2022년 8020억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지난 2022년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며 자본이 –2921억원에 이르렀고, 국민은행이 7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부코핀은행의 자기자본을 4387억원으로 회복시켰으나, 지난해에도 261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경영 정상화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부코핀은행의 부실채권(NPL) 비율은 지난 2022년 말 6.65%에서 지난해 6월 기준 11.3%로 급증해, 자산 건전성 문제 역시 심각하다. 

국민은행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추진했던 차세대 전산시스템(NGBS) 도입도 여신데이터 부실로 인해 오픈이 지연되었으며, 이에 따라 140억원 규모의 용역대금을 지급받지 못한 협력업체들이 재정난을 겪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조승래 의원은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으로부터 2020년 이후 28차례의 제재를 받았으며, 2023년에도 감사보고서와 중간재무보고서 미제출로 추가 제재를 받는 등 내부 통제와 관리가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부실 투자로 인한 국부 유출뿐만 아니라 KB국민은행의 신뢰성과 평판까지 훼손되고 있다"며 "금감원은 국민은행의  KB부코핀은행 투자에 대한 특별 검사를 실시해야 하며, 향후 해외 투자에 대한 사후 관리, 건전성 감독과 내부 통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