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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계 강변북로' 경의중앙선, 정차역 일대 개발 활기

용산 이촌동·일산 등 서울 핵심지 관통 "우수한 네트워크 효과"

전훈식 기자 기자  2024.10.17 11: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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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경의중앙선이 '한강 북부 중심축'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다수 역세권 개발이 속도를 붙이고 있으며, 도심 구간에선 정비사업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주요 거점에서 새단장에 나서고 있어 경의중앙선 일대를 향한 시장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경의중앙선은 경의선과 중앙선을 통폐합해 만든 노선 계통이다. 용산·왕십리·청량리 등 수도권 한강 북부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황금 노선이다. 

경의중앙선에 대한 시민 의존도와 기대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역이 고양 향동지구다. 이전 관통 전철이 없던 향동지구는 2020년 국토부 개통 승인(경의중앙선 향동역) 이후 4년 만에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실제 DMC호반베르디움더포레4단지의 경우 전용 84㎡A 타입은 2019년 11월 당시 5억6748만원으로 거래가 성사됐으나, 올해 9월에는 8억9500만원으로 손바뀜이 있었다. 4년 만에 3억원이 넘게 오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의중앙선은 용산 이촌동과 일산 등 주요 주거거점과 교통거점을 통과하는 노선으로 네트워크 효과가 크다"라며 "일대 개발도 한창이라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문산~용산 구간에 열차를 증량하는 등 수송능력 개선도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경의중앙선 일대 개발계획은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해 착공에 들어간 창릉신도시는 기업이전단지 지구 지정을 마쳤고, 시 당국에서는 주변 역세권 개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창릉신도시는 3기 신도시로 발표된 사업이다. 경의중앙선 한국항공대역 주변 812만㎡ 면적에 신도시를 짓고, 주택 3만6000여세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 7월에는 LH가 기업이전단지(22.9만㎡)를 편입하며 사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고양시에서는 대곡역세권 개발에도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는 대곡역 일대에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능곡역 일대 능곡뉴타운 사업도 한창이다. 토당동 일대에 2933가구를 새로 짓는 능곡2구역은 고양시와의 소송전 승소 이후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5월에는 관리처분계획인가까지 받았다. 2560가구 규모 능곡5구역 사업 역시 같은 시기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고, 이주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지역에서는 용산정비창 개발이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시 도시개발구역 계획안에 따르면, 용산정비창 일대 49.5만㎡ 면적은 국제업무·업무복합·업무지원 기능을 갖춘 용산국제업무지구로 거듭난다. 높이 100층 내외 랜드마크를 비롯해 다양한 기능을 집약한 '컴팩트시티'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경의중앙선이 통과하는 서울 동부와 남양주 일대 개발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동북권 교통거점' 상봉역 일대에선 상봉터미널 재개발을 비롯해 남양주 양정역세권 개발과 덕소뉴타운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서울 중랑구 상봉터미널 재개발(상봉9재정비촉진구역)은 올 하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운영을 종료한 상봉터미널을 철거하고, 지하 8층~지상 49층 연면적 29만1688㎡ 상당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봉터미널은 지난해까지 38년간 '서울 동북부 광역교통망 핵심 허브'로 활약했다"라며 "특히 경기북부와 강원도 노선이 집중된 만큼 군 장병과 가족들 성지로 꼽힌 랜드마크"라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다만 교통망 발달로 이용객이 점차 감소하고, 시설도 낡아 자연스레 재개발이 추진됐다"라며 "2022년 건축심의를 마친 후 지난해에는 최종적으로 운영을 종료했고, 이후 본격적으로 사업이 궤도에 올랐다"라고 전했다. 

해당 재개발 사업은 상봉터미널을 운영한 신아주그룹이 시행해 △공동주택 999가구 △오피스텔 308실을 비롯해 판매·문화·근린생활시설을 아우르는 복합단지로 조성한다. 시공은 포스코이앤씨가 맡았다. 

단지에서 망우역과 상봉역 모두 도보거리에 위치해 △경춘선 △경의중앙선 △7호선 △KTX △GTX-B 노선(예정)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펜타역세권'을 확보했다는 점이 시선을 끈다.

이외에도 남양주 일대 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양정역 일대 206만㎡ 면적에는 LH가 양정역세권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왕숙2지구와 인접한 위치로, 주택 약 1만2000가구를 새로 지을 계획이다. HJ중공업이 2029년까지 조성공사를 진행한다. 

덕소역 주변으로는 덕소뉴타운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63만1000여㎡ 면적을 정비해 8935가구를 새로 지을 예정이다. 시공자 선정을 마친 덕소2구역은 곧 착공에 나선다는 방침이며, 덕소3·4구역 등도 사업시행계획을 손질하며 뒤를 따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의중앙선 거점들은 역사가 긴 만큼 노후도 문제를 어쩔 수 없이 안고 있다"라며 "이제 신규택지 개발과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노선 일대가 큰 폭 변화를 앞두고 있다"라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