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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낯 드러난 예보 내부통제…2년 전 노조 반발 재조명

유재훈 사장, 낙하산 의혹에 취임 당시 '내부통제 강화' 천명

김정후 기자 기자  2024.10.15 18: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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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예금보험공사 국정감사가 김대남 전 SGI서울보증 상임감사위원에 대한 질의로 들썩였다. 주된 논란이 '낙하산 인사'라는 점에서 2년 전 유재훈 사장을 비롯한 임원을 두고 노조가 반발했던 전례가 다시 한번 주목 받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있었던 국회 정무위원회 예보 국감에서 유재훈 사장과 이상우 기획조정부장 등에게 김대남 전 감사 선임 과정에 대한 질의가 빗발쳤다. 일부 야당 의원들이 의혹이 풀리지 않았다며 종합 감사에서도 이들을 소환할 의사를 내비쳤다.

김 전 감사 선임은 이사회와 주주총회에 안건이 올라가기 전 임원추천위원회를 거쳤는데, 위원회 의사록에는 이 부장이 김 전 감사를 추천한 것으로 기재됐다.

이와 관련해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 부장은 "관례적으로 제안했다"면서도 정확한 회의 내용과 임추위원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을 아꼈다.

유 사장 역시 "임추위는 부장 전결로 사장은 권한이 없다"며 관련 내용에 대해서도 보고 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자연스레 내부 통제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예보가 대주주로 있는 금융사의 고위직을 선임하는데 사장이 모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유 사장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김 전 감사가 자진 사퇴했으므로 결과적으로는 하자가 치유된 것"이라고 답했다.

문재는 이렇게 답변한 유재훈 사장도 취임 전부터 낙하산 논란에 휩싸인 전력이 있었다는 점이다.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예보지부는 유 사장이 예탁결제원 재직 당시 수십명의 노동자를 강제로 보임 해제하고 강등 인사하는 등의 부당 보복인사를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유 사장은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어 정치권 낙하산이라는 비판이 따랐다.

유 사장뿐만 아니라 이후 선임된 김태철 상임감사는 검사 출신, 문형욱 상임이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실장실 행정관과 경제금융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냈다는 점이 낙하산 의혹을 더욱 키웠다.

이같은 논란을 의식했는지 유 사장은 취임 후 '내부통제 자율준수체계 확립을 위한 책임경영 선포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임원진들은 입을 모아 내부통제체계 강화 의지를 표명했으나 불과 2년만에 다시 논란이 발생한 것이다.

이전과 달리 이번 낙하산 논란에 예보 노조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전날 국감에서 김 전 감사 선임 과정으로 질타를 받은 부장급 직원들도 노조원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훈 사장은 오는 24일에 있을 정무위 종합 국감에 다시 한번 출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민병덕 민주당 의원 등 일부 위원들은 이상우 부장 외 나머지 3명의 임추위원까지 추가 증인으로 요청한 상태다. 

다만 이들이 소환되려면 추가 증인 채택을 의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