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연속 파업 전운' HD현대중공업, 조선 빅3 임단협 희비

'타결 성공' 한화오션·삼성중공업…HD현대 계열 조선사 '노사 갈등' 여전

조택영 기자 기자  2024.10.15 18:05:0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국내 조선업계 빅3(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을 제외한 2곳 모두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타결에 성공하면서다. 

하지만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측의 제시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연속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화오션(042660)은 지난 11일 전체 조합원 투표를 통해 임금 인상을 포함한 단체교섭안을 확정했다. 노사는 단체교섭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63.66%의 찬성률로 최종 가결했다. 조선업계 빅3 중 두 번째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11만7404원 인상 △일시금·상생격려금 370만원 지급 △LNGC 생산 등 시운전 업무 우선 채용 △제도 개선 노사 태스크포스(TF)팀 운영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경영 상태가 아직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그동안 직원들의 노고에 화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앞으로도 노사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안전한 사업장 구축을 최우선 경영 가치로 삼아 4분기 생산 안정화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010140)은 △기본급 12만1526원 인상 △격려금 300만원 지급을 포함한 합의안을 통과시키며 지난 9월 가장 먼저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문제는 HD현대중공업(329180)을 포함한 HD현대(267250) 계열 조선사다.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010620)는 여전히 노조와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가 사측의 제시안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은 2차 제시안을 통해 △기본급 12만2500원 인상(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격려금 400만원 지급 △상품권 3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다. 지난달 내놓았던 1차 제시안과 비교하면 기본급 2만500원과 상품권 30만원 등이 추가된 조건이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의 2차 제시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기본급을 삼성중공업(12만1526원), 한화오션(11만7404원)보다 높게 제시했음에도 거부당해서다.

노조가 압박 수위까지 높이고 있어 임단협 협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노조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연속 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러한 흐름으로 생산 차질에 따른 인도 지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우려다. 조선사는 인도 지연 시 하루 단위로 계약 금액의 일정 비율을 지체보상금으로 지급해야 해 생산 차질이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동종사 최고 수준의 2차 제시안을 전달했으나, 노조에서 교섭 잠정 중단을 선언해 아쉽게 생각한다"며 "회사는 책임감을 갖고 교섭을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빠른 교섭 마무리를 통해 생산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계속 노력할 계획이다"라며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조 역시 힘을 모아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