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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회장 국감 증인서 제외…콜센터 상생협약 극적 체결

박홍배 의원, KB국민은행·콜센터 간담회 마련 "감정노동 보호 전환점"

장민태 기자 기자  2024.10.15 16: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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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양종희 KB금융그룹(105560) 회장이 국정감사 증인석에 서지 않게됐다. 국정감사 직전에 KB국민은행이 콜센터 협력업체와 상생협약을 체결하면서 국회의 출석 요구가 철회됐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양 회장에 대한 출석 요구를 철회했다. 

현재 KB국민은행은 협력업체에 외주를 맡겨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지난해 기존 6곳이던 협력업체를 4곳으로 줄이면서 근로자 집단 해고 사태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후 다른 협력업체에서 근로자들의 고용승계를 결정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근로자들은 고용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재계약 시기가 올 때마다 이같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이다.   

이에 따라 박 의원은 이날 예정된 환노위 국정감사에 양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KB국민은행의 콜센터 근로자 해고 논란에 대해 신문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감 하루 전인 지난 14일 KB국민은행이 콜센터 협력업체·근로자와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콜센터 근로자에 대한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협약에 따라 KB국민은행은 협력업체 평가에 근로자 보호 조치 항목을 신설하고 근로자가 참석하는 간담회를 연 2회 개최할 예정이다.

협력업체는 노사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올해 안에 구성해 고객응대 근로자 보호 관련 방안을 마련하고 근로자에 제기한 모든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번 상생협약은 박 의원이 마련한 간담회를 통해 도출됐다. 이렇게 마련된 협약이 국감 직전에 체결되자, 박 의원이 직접 출석 요구를 철회한 셈이다. 

박 의원은 "감정 노동의 외주화로 인해 고객 응대 노동자들이 겪는 어려움이 커지는 현실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이번 상생협약은 감정노동 보호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