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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억원 손실' 김상태 신한투자證 사장 "비상대책반 가동"

회사 내부망서 임직원에 사과…금감원, 26개 증권사·운용자산 큰 운용사 전수조사

박진우 기자 기자  2024.10.15 15: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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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이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운용 과정에서 13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낸 것과 관련해 임직원에 사과하며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전날 회사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최고경영자(CEO)로서 제 자신을 반성하고 책임을 크게 통감한다"며 "위기상황을 수습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비상대책반'을 통해 공식적·체계적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원인 파악이 명확해지면 여러 방법을 통해 임직원과 소통하겠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이번 사고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는 "지난 8월 초 ETF LP 업무를 수행하는 법인선물옵션부에서 본래의 목적과 허용된 범위를 넘어서는 장내선물 매매가 있었고 당시 시장의 급락 상황 속에서 대규모 매매손실이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러한 손실을 감추고자 관련 내용을 손익 집계 및 보고에서 누락했고 이를 위한 반대 포지션 스왑 거래를 허위로 등록했다"면서 "이렇게 누락된 손실과 허위 스왑 포지션은 9월 말 기준 분기 결산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견됐고 손실규모는 세전 13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현재 진상조사가 진행 중이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관계도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모든 것이 명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의 추론과 억측은 불필요한 오해를 키운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임직원 여러분은 흔들리지 말고 현재의 자리에서 각자의 역할과 소임을 다해달라"면서 "CEO로서 다시 한 번 모든 임직원께 송구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앞서 11일 신한투자증권은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를 하다가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8월2일부터 내부적으로 발견 된 이달 10일까지의 기간 내 발생했다. 해당 기간 중인 8월5일은 이른 바 '검은 월요일'로 국내외 증시가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는데, 여파가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금감원은 전날 신한투자증권 현장검사에 착수한 데 이어 26개 증권사와 운용자산(AUM)이 큰 주요 운용사도 점검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