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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향후 금리 인하 신중히 결정할 것"

금융안정 불확실성 확대 "가계부채 증가 가능성 여전"

박대연 기자 기자  2024.10.14 11: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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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향후 통화정책은 물가,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변수들 간의 상충 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며 앞으로의 금리 인하 속도 등을 신중히 결정해 나갈 것이다."

이창용 한국은행(이하 한은) 총재가 14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그간 통화 긴축 기조에 힘입어 물가 상승률이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이 총재는 "중동지역 리스크·국제유가 변동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며 "경기 상황을 보면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당초 예상보다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한은 통화정책의 제1목표인 물가가 안정됐지만, 경기 상황에 어려움이 생겼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이 총재는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통화정책의 긴축 정도를 소폭 축소하고 그 영향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지난주 기준금리를 3.5%에서 3.25%로 인하했다"며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한은은 금융안정 측면에서 가계부채 증가세를 거론했다. 경제 상황에 따라 금리 인하를 결정했지만, 이로 인해 가계부채가 다시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경고다.  

이 총재는 "외환시장의 리스크가 다소 완화된 가운데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면서도 "국내외 금융 여건 완화가 가계부채 증가 요인으로 다시 작용할 가능성에는 여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높은 대내외 불확실성 하에서 정부와 함께 금융 외환시장 안정을 적극 도모하는 가운데 금융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적 개선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총재는 "한은은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후변화, 인구 고령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고 중립적 장기적 시각에서 적절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데에도 각별히 노력하겠다"며 업무보고를 마쳤다. 

한편, 한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그간 추진한 업무들로 △대출 및 공개시장 운영 제도 개선 △외환시장 구조 개선 △무위험지표금리 활용도 제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활용성 테스트 등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