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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기업, CPHI 총출동...기술력 공개·파트너사 확보

세계 최대 전시회 밀라노서 개최...한국제약바이오협회, 글로벌 네트워킹 지원

추민선 기자 기자  2024.10.14 10: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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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세계 제약‧바이오 박람회(CPHI)'에서 다양한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3일간 진행된 'CPHI 2024'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79개사가 부스로 참석해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이나 기술력을 홍보했다.

올해 35주년을 맞이한 CPHI 2024는 8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다. 매년 166개국 이상, 2400여 곳의 제약·바이오기업이 참여하고 6만2000명의 업계 관계자·전문가들이 참석해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글로벌 바이오산업 최대 행사 중 하나다.

업계 1위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올해 행사에서 전시장 메인 위치에 부스(138㎡)를 설치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잠재 고객 발굴 및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진행했다. 최근 CDMO분야 라이벌인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생물보안법에 직격탄을 맞은 만큼,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단 의도로 보인다.

우선 부스 벽면에는 월 그래픽을 통해 회사의 경쟁력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현했다. 내년 준공 예정인 5공장을 포함한 세계 최대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78만4000ℓ), 고객맞춤형 위탁개발(CDO) 플랫폼, 항체·약물 접합체(ADC) 포트폴리오 등 차별화된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을 소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다양한 글로벌 콘퍼런스 참가를 통해 세계 여러 나라의 고객 및 잠재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비즈니스 네트워킹 및 수주 활동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068270)은 짐펜트라를 비롯해 최근 유럽 허가를 획득한 신규 제품과 후속 파이프라인 등을 선보였다.

또한 오는 12월 상업 생산 가동 예정인 3공장을 포함한 생산 역량을 홍보하며 브랜딩 강화에도 힘썼다.

단독부스에는 전시회 첫날부터 연일 방문객이 몰렸다. 셀트리온은 유럽 현지서 높은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3일간 일평균 700명, 총 2000명 이상의 업계 관계자들이 셀트리온의 부스를 방문했다.

셀트리온은 CPHI 행사 기간 동안 200개 이상의 파트너링 업체들과 미팅을 진행하면서 의약품 위탁생산(CMO), CDMO, 신규 제형 개발,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체신약, 케미컬 등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협력의 폭을 넓혔다.

동아에스티(170900)는 2011년부터 매년 CPHI에 참가하고 있다. 2013년부터 에스티팜과 공동 부스를 마련해 참가해 오고 있으며, 올해에도 공동으로 참가해 잠재 고객 발굴 및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진행했다. 정재훈 사장도 CPHI에 참석해 비즈니스 미팅을 주도하며 동아에스티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동아에스티는 R&D 및 생산 역량, 당뇨병치료제 슈가논,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 등 자체 개발 신약과 개량신약 등의 제품을 홍보했다. 75개 국가, 160여개 업체 제약·바이오 관계자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며 원액 수출, 현지 생산, 기술 이전, 도입 상품 해외 수출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특히,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GLP-1, Glucagon 이중작용제 'DA-1726', MASH(MASH(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hepatitis,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로 개발 중인 'DA-1241',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DA-4505' 등의 파이프라인과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인 원격 모니터링 플랫폼 '하이카디'가 주목을 받았다.

동아제약의 관계사 에스티팜(237690)도 CPHI서 다수의 해외 업체들과 신규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논의와 사업 개발을 위한 파트너링 미팅을 활발히 진행했다고 전했다.

특히 합성신약사업부문에서는 에스티팜이 자체 개발한 플랫 5'-capping reagent 스마트캡 distributorship License와 관련해 글로벌 제약사와 긍정적인 논의가 있었다. 또 2개 이상의 글로벌제약사와 commercial 공급 계약에 대한 논의를 비롯해 다수의 유럽, 미국 소재 바이오테크 기업들과 CDMO 신규 수주를 위한 미팅을 성황리에 진행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이번 CPHI를 통해 동아에스티의 R&D 역량과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 널리 알렸으며, 잠재적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만나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웅제약(069620)은 신약 '펙수클루'와 '엔블로'의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는 동시에 세계 최초 '마이크로니들 의약품'에 도전하는 제제기술을 공개했다. 

'마이크로니들' 기술은 피부 깊숙이 약물을 주입하는 주사제는 약물을 확실하게 몸 속으로 전달하지만 통증이 수반될 수밖에 없고 경우에 따라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주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반면 마이크로니들은 매우 작은 바늘로 이뤄져 있어 주사에 대한 공포심을 없애주고 병원 방문 횟수도 줄일 수 있어 환자 편의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전 세계 많은 기업들이 마이크로니들 의약품에 도전했지만 지금까지 상용화에 성공한 사례는 없었고, 현재 접할 수 있는 제품은 의약품이 아닌 피부 미용 패치가 전부다.

대웅제약 계열사 대웅테라퓨틱스의 마이크로니들 기술인 '클로팜(CLOPAM)'은 가압건조 공정(Aerodynamic crafting)과 완전밀착 포장(Hermetic packaging)을 통해 약물의 균일성과 안정성을 극대화한 혁신적인 플랫폼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마이크로니들은 오염이 쉽고 약물이 균일하지 않은 등 단점이 있었는데 이를 모두 극복했다는 설명이다. 

대웅제약은 '장기지속형 세마글루타이드 주사제'도 공개했다. 한 달에 한 번 맞는 비만치료제인 세마글루타이드를 서서히 방출해 한 달 동안 혈중 약물 농도를 유지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비만치료제는 매일 혹은 주 1회 주사를 맞아야 한다. 통증 없는 마이크로니들과 월 1회 형태로 개발 중인 대웅제약의 비만치료제는 환자의 편의를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일동제약(249420)은 CPHI 한국관 내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동남아 등지로 수출 중인 심혈관계 질환용 복합제와 항암제, 항생제, 상처 관리용 드레싱 등과 같은 글로벌 사업 품목과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파이프라인으로는 △당뇨와 비만을 겨냥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 기전의 경구용 합성 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계열 소화궤양 치료제 'ID120040002' △파킨슨병 치료제 'ID119040338' △대사이상관련지방간염(MASH) 치료제 'ID119031166' 등이다.

한미약품(128940)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표 현지 제약사 '타북'과 한미의 대표 품목들을 MENA(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 수출하기 위한 독점 라이선스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사이닝 세레머니를 CPHI에서 진행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타북은 한미약품이 개발한 혁신 전문의약품 여러 품목을 현지 허가를 받아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비뇨기 분야 제품, 항암 분야 바이오신약 등이 우선 진출 품목이다.

또한 한미약품은 이번 CPHI에서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로수젯, 구구탐스 등 자체 개발 블록버스터 제품들과 비만 등 대사질환 분야 및 항암, 희귀질환 분야에서 가동 중인 30여개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소개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CPHI에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사격했다. 협회는 지난 9일 전시장 인근에서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 관계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코리아나잇 행사를 개최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다양한 주제로 참가한 국내 기업 부스를 방문해 현지 진출 상황을 파악하고, 격려하는 자리를 가졌다. 


제약바이오협회는 코리아 나잇 행사 개최 뿐 아니라 회원사의 미팅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별도의 미팅룸을 대여해 국내 참석자들의 편의를 높였다. 이를 통해 CPHI 행사 기간 동안 총 7개 회원사가 30여건의 파트너링을 진행하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또한 협회 노연홍 회장은 한국 및 유럽의 산업약사 단체를 대표하는 주요 인사와의 면담도 진행했다. 

노연홍 회장은 "CPHI가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을 대표하는 전시회인 만큼 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해 나갈 예정"이라며 "특히 한국이 글로벌 의약품 공급망의 안정적인 공급 및 업계 트렌트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