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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LP 의혹…신한투자증권 '선물 매매'로 1300억원 손실

허위 스왑거래로 손실 은폐 시도도 적발…금융당국 대응 주목

황이화 기자 기자  2024.10.13 02: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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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신한투자증권에 대규모 손실이 발생,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로서 부적절한 운용 실태가 드러났다. 그간 LP로서의 신한투자증권을 둘러싸고 불법 공매도 의혹이 제기돼 왔는데, 이번 일로 신뢰도는 더 추락한 모습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신한투자증권은 장내 선물 매매 및 청산에 따른 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를 하다가 1300억원대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만 사고 조사 결과에 따라 손실금은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손실을 메우기 위해 허위 스왑거래가 등록된 사실도 발견됐다. 스왑거래란 미래의 특정일 또는 특정기간 동안 어떤 상품 또는 금융자산(부채)을 상대방의 상품이나 금융 자산과 교환하는 거래다.

이번 사고는 지난 8월2일부터 내부적으로 발견 된 이달 10일까지의 기간 내 발생했다. 해당 기간 중인 8월5일은 이른바 '검은 월요일'로 국내외 증시가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는데, 여파가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내부감사를 진행한 뒤 필요시 법적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손실 금액은 회계에 반영된다.

신한투자증권의 부적절한 ETF LP 실태는 대규모 손실이 발생된 데 따라 공개된 셈이다.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에서 정하는 금융사고 등으로 당해 금융투자업자의 직전 분기말 자기자본의 100분의 2에 상당하는 금액을 초과하는 손실이 발생했거나 손실이 예상되는 경우 공시해야 한다. 다만, 그 금액이 10억원 이하인 경우에는 공시하지 않는다. 

이번 사고 관련,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 대응에 관심이 모인다. 그간 투자자들 사이에서 '신한투자증권은 불법 공매도를 주도한 LP'라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특히 지난해 11월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ETF LP가 무차입 공매도 혹은 수익 목적으로 공매도를 했다는 의혹과 신한투자증권이 불법공매도 세력의 창구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지난해 12월 금감원은 점검 결과, 신한투자증권을 포함한 거래량 상위 6개 LP 증권사는 차입이 확정된 물량 범위 내에서만 공매도 거래를 해 무차입 공매도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금감원 발표 후 올해까지도 신한투자증권을 둘러싸고 'LP 불법공매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