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김돈곤 청양군수 지천댐 반대 천막 농성장 찾아 "군민과 함께 싸우겠다"

"환경부 기후대응댐 후보지 반대 재확인… 주민 의견 모아 끝까지 대응할 것"

오영태 기자 기자  2024.10.12 13:33:5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충남 청양군 지천댐 반대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김돈곤 청양군수가 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함께 목소리를 냈다. 김 군수는 11일 저녁 천막 농성장을 방문해 지천댐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며 "여러분이 계셔서 힘이 된다"고 격려했다. 


김 군수는 앞서 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환경부의 기후대응댐 후보지로 선정된 '청양지천댐'과 관련해 "환경부의 요구에 대한 답변이 미흡해 찬성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날 농성장에서 "싸움은 명분이 있어야 하며, 명분 없이 싸우면 생떼"라며, 환경부의 불충분한 답변에 대해 반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군수는 "앞으로 군수와 충남도, 중앙정부 간의 싸움이 예상된다"며 "군민의 힘이 중앙과의 대립에서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환경부가 11월 기후대응댐 후보지 발표를 예고한 가운데, 청양군민들의 의견을 모아 끝까지 반대의 뜻을 전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지천댐 반대대책위원회는 80여 개 단체 및 개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7월부터 환경부 지천댐 백지화를 요구하며 출퇴근 피켓 시위 및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9월에는 3169명의 주민 반대 서명을 환경부에 제출했으며, 앞으로도 환경부와의 행정 절차에 따라 주민 의견을 반영해 공식 민원을 제기할 계획이다.

지천댐 반대는 국회에서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지천댐 반대' 티셔츠를 들고 환경부의 기후대응댐 계획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댐은 홍수 예방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기후를 파괴하고 있다"라고 지적하며, "세계적으로도 댐은 해체되는 추세인데, 기후대응댐은 실질적으로 기후를 파괴하는 '기후파괴댐'이자 지역을 파괴하는 '지역파괴댐'이다"라고 비난했다.

정 의원의 발언은 환경부의 기후대응댐 건설 계획이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정 의원은 기후위기에 대한 대책으로 댐 건설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며, 주민 의견을 무시한 무리한 계획 추진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박수현 의원(더불어민주당, 공주·부여·청양)은 지난 10일 국가유산청 국정감사에 나서 최응천 청장에게 선제적 대응을 강력 촉구했다.

또한, "환경부 기후대응댐 건설 계획과 관련 국가유산청이 파악하고 있는 문화유산이나 자연유산 등이 존재하고 있는 대상지가 있나?"라고 질의하자 최 청장은 "미호종개가 산포하는 지역은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주민 수용성 문제와 행정력 낭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지천댐 주민들이 보내온 '지천댐 반대' 티셔츠를 들어 보이며 "이것이 지역 주민들의 민심이다"면서 "대통령이 추진하려는 기후파괴댐을 대통령 눈치보지마시고 직언하시라"고 말했다.

한편, 대책위는 오는 10월21일 환경부 앞에서의 집회와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릴 기후대응댐 후보지 공동 반대 기자회견에도 동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