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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무산 위기 고조

11일 93회 임시회 본회의 추가경정예산안 상정 실패

오영태 기자 기자  2024.10.11 18: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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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예산 삭감에 항의하는 시장의 단식농성과 여·야 간 극한 대립으로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다수를 차지한 야당인 민주당은 '표결 처리'를 통해 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종시의회는 11일 오전 열린 제93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박람회와 빛축제 예산이 담긴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안건을 끝내 상정하지 못했다. 전날 밤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추경안 합의 처리가 무위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이날 예결특위는 국민의힘 김충식 의원의 요구로 회의를 개최했으나 여야 간 입장 차가 여전히 뚜렷했다.

특히, 민주당은 '표결 처리'를 요구하고, 국민의힘은 '여야 합의 처리'를 주장하며 팽팽하게 대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표결 처리 시 예산안 삭감을 예상한 국민의힘 의원 4명과 합의 처리를 주장한 민주당 상병헌 의원이 회의에 불참하면서 의결 정족수 미달로 자동 산회됐다. 예결특위는 민주당 6명과 국민의힘 4명으로 구성돼 있다.

민주당이 다수를 점한 상황에서 '예산안 통과 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상병헌 의원만이 중재안 처리를 주장하고 있어 찬반이 5대 5로 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대로 표결 처리 시 예산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 측은 11일 오전 예결특위를 다시 소집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으나, 개최 가능성은 미지수다.


이현정 예결특위 위원장(민주당)은 이날 본회의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박람회 추경안 통과를) 본회의 '기명투표'로 결단 내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위원장은 "더 이상의 지연은 행정의 마비로 이어진다. 이젠 표결을 통해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시민 여러분들이 의회의 이번 표결에 투표(지방선거)로 답변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번 임시회가 박람회 정상 개최의 마지막 시한으로 보고 있으며, 예산안 반영 실패 시 행사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최민호 시장은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6일째 시청 앞 천막에서 예산 통과를 요구하는 단식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임시회를 하루 앞둔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시민을 위해, 세종시의 미래를 위해 박람회와 빛축제 예산을 살려주실 것을 마지막으로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날 단식에 따른 건강상 이유로 시의회 본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최 시장은 본회의가 종료된 후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병원에 입원해 건강을 체크한 뒤 향후 대응 방안을 고민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