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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핵심 개발 키워드 '터미널' 지역 랜드마크 재탄생 예고

유휴부지 복합화 "합리적" 집중된 인프라, 높은 개발 효과 기대

전훈식 기자 기자  2024.10.11 10: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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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서울 도심 곳곳에 터미널 개발이 한창이다. 노후 시설을 걷어내고, 주거·편의·문화 등 복합시설을 짓는 개발 사업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시 당국도 유휴부지 개발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어 새로운 랜드마크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서울 일대 터미널 개발 행렬 선두에 있는 게 개장(1985년) 이래 지난해까지 38년간 서울 동북부 핵심 교통허브를 담당한 '중랑구 상봉터미널'이다. 경기 북부와 강원도로 향하는 노선을 독점했지만, 이후 철도 개통 및 노후 문제로 이용량이 감소하면서 재개발 필요성이 높아졌다.

이런 상봉터미널 재개발(상봉9재정비촉진구역)이 오는 2029년 준공 목표로 올 하반기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상봉터미널은 향후 재개발을 통해 주거와 함께 판매·문화·근린생활시설을 아우르는 복합시설로 거듭난다. 규모는 지하 8층~지상 49층 연면적 29만1688㎡이며 △공동주택 999가구 △오피스텔 308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은 상봉터미널 '운영주체' 신아주그룹이 시행하며,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았다. 2010년 개발에 착수한 이후로도 장기간 터미널을 운영했지만, 2022년 건축심의를 마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서울 동남권에선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이 이목을 끌고 있다. 서울시 역점 사업 '서울 대개조' 선도사업으로, 광진구 구의동 동서울종합터미널 부지를 재개발해 복합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동서울터미널은 지하 3층~지상 40층 규모 복합시설로 거듭난다. 지하 1~3층에는 터미널을 조성하고, 지상 1~4층에는 스타필드를 비롯한 판매시설이 들어선다. 이외에 업무시설과 360도 파노라마 전망대 등 시민들을 위한 특화공간 등이 함께 조성된다. 

사업은 신세계프라퍼티가 진행하며, 현재 지구단위계획을 입안하고 있는 단계다. 다만 임시터미널 조성 문제로 촉발된 주민들과의 갈등을 봉합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오는 2025년 1월 착공해 2028년 준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 남서부의 경우 거대 도시첨단물류단지가 새로 들어선다. 양천구 신정동 소재 서부트럭터미널 부지 10만4244㎡ 면적을 개발해 지하 7층~지상 25층 규모 물류·유통·상업 기능을 제공하는 종합시설과 대단지 아파트를 새로 짓는다.

노후된 시설 때문에 지역 흉물 취급을 받았지만 '개발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바탕으로 2016년 국토부 도시첨단물류단지 시범단지로 선정됐다. 지난해에 환경부 전략환경영향평가와 서울시 사업승인을 받아내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오는 2028년 준공 목표로 내년 상반기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서울시에는 다양한 터미널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장안동 '동부화물터미널'과 양재동 '양재화물터미널' 개발 사업은 궤도에 올랐고, 서초동 '남부터미널' 일대 개발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이중 동부화물터미널은 내년 초 건축허가를 받고,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장안동 물류센터 부지 1만8417㎡ 면적에 지하 6층~지상 39층 규모 공동주택·오피스텔·업무시설·물류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향후 도시첨단물류단지로 거듭날 양재화물터미널은 올 2월 서울시 통합심의를 통과하며 속도가 붙었다.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8만6000㎡ 면적에 지하 8층~지상 58층 규모 복합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아파트·오피스텔·호텔·백화점·상가 등과 함께 스마트 물류센터를 조성한다. 

서초동 남부터미널도 개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지난해 '저이용 도시계획시설 복합개발 실행방안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고 밝히며, 첫 번째 대상지로 서초동 남부터미널 부지를 지목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은 이제 새로 개발할 땅이 없다. 미래 공간 수요를 충족하려면 이용도가 감소한 유휴부지 복합화가 가장 합리적 선택"이라며 "특히 터미널은 입지 특성상 교통인프라가 집중돼 개발 효과가 크다. 개발을 마치면 자연스레 일대 랜드마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장 관심도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