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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우려 속 최윤범,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83→89만원 인상

취득 물량도 늘려 취득 예정금액도 기존 2.7조에서 3.2조로 확대

황이화 기자 기자  2024.10.11 10: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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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주당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11일 인상했다. 금융감독원이 공개매수 과열 경쟁에 대한 우려를 표했지만, 영풍과 MBK파트너스를 상대로 한 경영권 분쟁에서 승부수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고려아연은 이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취득 예정 물량도 320만9009주에서 362만3075주로 확대했다. 취득 예정금액은 기존 2조6635억원에서 3조2245억원으로 늘었다.

최윤범 회장 측은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도 기존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올렸다.

한편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둘러싸고 양측의 공개매수가 인상 릴레이에 '승자의 저주' 우려도 제기됐다.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은 최 회장 측의 공개매수 가격 인상 가능성에도 현재 가격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8일 금감원 임원 회의에서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즉각적인 불공정거래 조사 착수를 지시했다. 

이 원장은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도외시한 지나친 공개매수 가격 경쟁은 종국적으로 주주가치 훼손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금감원 입장이 알려진 다음 날인 지난 9일 MBK는 "현재의 공개매수 가격 그 이상의 가격경쟁은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게 돼 기업가치, 주주가치를 떨어뜨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