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해외시황] 뉴욕증시, 엇갈린 경제지표 속 '하락'…S&P500 0.21%↓

WTI, 3.56% 오른 배럴당 75.85달러…유럽 주요국 증시 '약세'

박기훈 기자 기자  2024.10.11 08:54:20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지난밤 뉴욕 증시는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는 당일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서로 엇갈린 모습을 나타내면서 투자자들의 해석을 어렵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 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57.88p(0.14%) 내린 4만2454.12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11.99p(0.21%) 하락한 5780.05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도 9.57p(0.05%) 밀린 1만8282.05에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의 상승세를 유지하며 예상치 0.1%를 웃돌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또한 같은 기간 0.3% 늘어나며 지난달과 동일한 수치를 기록했고, 이 역시 예상을 상회했다.

유혜림 삼성증권 연구원은 "물가 정체에 대한 우려가 금리 상승을 자극할 법했지만, 시장은 CPI와 동시에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의 증가세에 더욱 주목했으며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실업수당 신청은 전월 대비 3만3000건 급증한 25만8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자 예상치인 23만건도 넘어선 규모다. 더불어 주간 단위 상승 폭 기준으로는 2021년 7월 이후 최대치다. 

유 연구원은 "해당 수치의 급등 원인으로 지난 9월 말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헬렌과 보잉의 파업 영향이 지목되고 있다"며 "그러나 일각에선 주요 자동차 업종의 해고 영향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 자동차 공장들이 밀집한 미시간과 오하이오주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편 대형 허리케인인 '밀턴'이 미국 남부를 통과 중인 만큼 계절적 영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목별로, 신규 인공지능(AI) 칩을 공개한 AMD는 이벤트 소진에 따른 차익 실현 물량이 출회되며 4.0% 내렸다. 반면 해당 칩에 대규모 메모리가 필요하다는 소식의 영향으로 마이크론은 3.92% 상승했다. 경쟁사인 엔비디아는 1.6% 오르며 신고가에 근접했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밀턴'의 영향으로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61달러(3.56%) 뛴 배럴당 75.8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2.82달러(3.68%) 오른 배럴당 79.40달러로 집계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미국에 허리케인 '밀턴'이 휩쓸면서 플로리다 주유소의 약 4분의 1에 휘발유가 매진됐고 340만 가구와 사업장에 전기가 끊긴 상황이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0.24% 내린 7541.59에 거래를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DAX 지수는 전장 대비 0.23% 밀린 1만9210.90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 FTSE 100 지수 역시 0.07% 하락한 8237.73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전장 대비 0.25% 떨어진 4970.34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