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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해부] 효성그룹 ②지배구조 개편…형제 독립경영 본격화

조현준 회장 '효성' 조현상 부회장 'HS효성' 운영…책임경영 강화

조택영 기자 기자  2024.10.10 12: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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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대기업들은 대내외 경제 상황과 경영 방향에 따라 성장을 거듭하거나, 몰락으로 내몰린다. 내로라하는 세계적 기업일지라도 변화의 바람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2, 3류 기업으로 주저앉기 십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은 끊임없이 '선택'과 '집중'을 요구받는다. 이에 국내 산업을 이끄는 주요 대기업들의 선택과 집중을 파악해 보는 특별기획 [기업해부] 이번 회에는 '효성그룹' 지배구조 개편(2탄)에 대해 살펴본다.

지난 7월1일 HS효성이 공식 출범하면서 효성그룹이 2개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됐다. 지주회사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라는 게 효성그룹의 설명이다.

지주회사별 사업 분야와 관리 체계를 전문화하고 적재적소에 인적, 물적 자원을 배분해 경영 효율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 2월 효성그룹은 2개 지주회사 체제 개편 작업을 본격화했다. 또 일부 계열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분할 계획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존속 지주회사인 '효성'을 맡아 기존 사업 회사들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은 새 지주회사인 'HS효성'을 이끌면서 글로벌 첨단소재 사업을 비롯한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 회사들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진다는 구상이다. 조현준·조현상 형제의 '독립 경영'이 본격화한 셈이다.

구체적으로 조현준 회장은 효성을 통해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ITX △FMK △효성TNS 등 화학·중공업·섬유 중심 사업을 이끈다.

조현상 부회장은 HS효성을 통해 △HS효성첨단소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홀딩스USA △효성토요타 △광주일보 △효성비나물류법인 등을 운영한다. HS효성은 HS효성첨단소재를 시작으로 다른 상호도 연내 HS를 앞에 붙이는 방식으로 변경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은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을 주축으로 사업 확대에 나선다. 우선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상태다. 효성중공업은 인공지능(AI) 산업 성장, 전기차 보급 증가 등 급증하는 전력 인프라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수주 잔고와 공장 가동률도 지속 상승 중이다.

신설 지주회사인 HS효성은 미래 첨단소재 솔루션 분야에서 HS효성첨단소재를 주축으로 글로벌 소재 전문 기업으로의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HS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코드 △산업용 원사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체 매출의 60%가량이 타이어코드를 통해 나오고 있으며, 전방 산업 호조로 안정적인 수익을 이어가고 있다.

또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하드웨어 공급 업체에서 ICT 통합 인프라 솔루션 업체로 탈바꿈해 △금융 △제조 △공공 △통신 등의 업종에 걸쳐 약 950여 고객사에 스토리지와 관련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현상 부회장은 앞으로 핵심 사업 제품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차세대 모빌리티 △우주항공 △친환경 소재 등 고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또 인수합병(M&A)을 통해 이차전지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나설 방침이다.

한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은 지분을 맞교환하며 지분 관계 정리에도 나섰다. 완전한 계열 분리를 위해서다. 효성가 차남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은 자신이 설립한 단빛재단이 출연받은 효성그룹 주식을 전액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기업해부 3탄 '과제' 편에서는 앞으로 효성그룹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에 대해 자세히 짚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