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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국감 개시…'금융권 내부통제' 화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출석, 금융그룹 수장 첫 사례

장민태 기자 기자  2024.10.10 10:5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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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2대 국회가 9일 금융위원회에 대한 첫 국정감사를 개시했다. 금융사 최고경영자들이 증인으로 불려 나온 가운데, 금융권 내부통제에 대한 질타가 쏟아질 예정이다.

국회 정무위원회(이하 정무위)는 이날 오전 10시 금융위원회·산업은행·기업은행 대상 국정감사를 시작했다.

이날 오후 국정감사에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 등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국내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그룹 수장이 국감 증인으로 실제 출석한 사례는 임 회장이 처음이다. 그간 금융그룹 회장들은 국감 시기마다 해외 일정을 이유로 출석을 피했다.

정무위가 임 회장·이 행장을 국회에 부른 이유는 우리은행 친인척 부정대출과 농협은행 금융사고·지배구조에 대해 신문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이날 국감은 금융권 내부통제가 집중적으로 거론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8월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에게 부당대출 약 350억원을 내준 사실이 드러나며 경영진에 대한 책임이 불거진 상태다. 

이에 임 회장은 지난 8월12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서면 형식으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검사 과정에서 은행 외 우리금융 계열사들도 손 전 회장 친인척에 부당대출을 내준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우리금융 경영진이 부당대출 사실을 인지하고도 즉각 대처하지 않았다는 시각이다. 이와 관련해 임 회장은 입을 다문 상태다.

아울러 정무위는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이석용 농협은행장에 대해서도 내부통제 문제를 거론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올해에만 4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3건은 담보가치를 부풀려 과도하게 대출을 내준 업무상 배임 사고, 1건은 4년간 117억원을 빼돌린 횡령이다. 

금융당국은 농협은행 내부통제 취약성의 원인이 농협중앙회의 부당한 영향력 행사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한다. 지난 5월 정기검사를 앞두고 농협금융 지배구조를 공개적으로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정무위는 이 행장에게 금융사고와 함께 지배구조에 대해서도 물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