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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제동 먹혔나…MBK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인상 없다"

경영권 분쟁 새국면, 자사주 공개매수 가처분 재판 "반드시 승소할 것"

장민태 기자 기자  2024.10.09 16: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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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고려아연(010130) 경영권 확보를 위해 영풍(000670)과 손잡은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더 이상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9일 밝혔다.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제동을 건 가운데, 과도한 경쟁으로 기업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제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경쟁은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달려있다는 평가다.

MBK는 이날 "고려아연 주당 83만원·영풍정밀 주당 3만원의 공개매수 가격은 현재 적정가치 대비 충분히 높은 가격"이라며 입장문을 냈다.

이어 "추가적인 가격 경쟁으로 인해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며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의 추가 인상 여부와 상관없이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영권 분쟁은 동업관계였던 영풍 장씨 일가와 고려아연 최씨 일가 사이가 틀어지면서 시작됐다.

연이은 공개매수 가격 인상으로 지난달 50만원 중반에 거래되던 고려아연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 77만6000원까지 뛰어올랐다. 현재 양 측이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은 83만원으로 동일하다. 

이들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금감원은 지난 8일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한 불공정거래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기업가치를 도외시한 지나친 공개매수 가격 경쟁은 종국적으로 주주가치 훼손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MBK가 공개매수 가격 인상을 멈춘 가운데, 향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법원 판단에 따라 승패가 가려질 전망이다.

현재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 측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반발하고 있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회삿돈으로 자사주를 비싸게 매입하는 건 배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영풍 측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자사주 취득을 금지해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이 기각했다.

하지만 영풍 측은 지난 2일 다시 한번 비슷한 쟁점으로 고려아연 측의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한 상태다. 법원의 판단은 오는 18일 결정될 예정이다.

MBK는 "중요한 것은 자사주 공개매수로 인해 고려아연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라며 "가처분 재판에서 반드시 승소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