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LG전자 3분기 최대 매출에도 어닝쇼크…물류·마케팅비 증가

영업이익 20% 감소한 7511억원 기록…매출은 분기 최대치

이인영 기자 기자  2024.10.08 14:32:16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LG전자(066570)가 올해 3분기 해상운임 폭등과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로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다만 가전구독 등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로 매출 성장세는 유지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51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0.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이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0.7% 증가한 22조1769억원으로, 3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9686억원을 22.5% 밑도는 수준이다. 이에 LG전자는 "영업이익은 하반기 들어 급등한 물류비 영향 및 마케팅비 증가에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 해상운임 비딩 결과 컨테이너당 평균 해상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8% 상승하고, 광고비 등 마케팅 경쟁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올해 1∼3분기 누적으로 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64조9672억원을, 영업이익은 1.7% 감소한 3조283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LG전자는 "수요 회복 지연, 원재료비 인상, 해상운임 변동 등 어려운 대외 환경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사 매출 규모를 꾸준히 늘려 나가는 점은 의미가 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차원의 노력이 근원적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며 성장의 모멘텀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가전 구독과 소비자직접판매(D2C), 볼륨존(소비 수요가 가장 큰 영역) 확대 등 다양한 사업 방식의 변화는 가전 등 레드오션으로 평가받던 주력사업 분야의 꾸준한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기업간거래(B2B)의 꾸준한 성장세와 더불어 수익성 기여도가 높은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설명. 

이날 LG전자는 사업부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5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생활가전은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해상운임 인상과 더불어 주요 시장의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판매가 하락 요인이 수익성에 일부 영향을 끼쳤지만 지역별 제품과 가격 수준을 다변화하고 온라인 사업을 확대해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장(VS) 사업은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100조원 수준 수주 물량의 차질 없는 공급을 지속하고 있다.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은 3분기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올레드 TV 수요가 점진 회복세를 보였지만, LCD 패널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원재료비 부담이 이어졌다. 

수익성 기여도가 높은 웹(web)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은 고속 성장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웹OS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 2021년 대비 4배 증가한 수치다. LG전자는 콘텐츠 경쟁력·편의성 강화, 생태계 확대, 광고사업 경쟁력 고도화 등을 추진하며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밖에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은 다양한 사업군 및 제품 라인업을 기반으로 버티컬(특정 고객군)별 맞춤형 수주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인공지능(AI) PC, 게이밍모니터 등 프리미엄 IT 라인업을 확대하고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버추얼 프로덕션 솔루션 등 미래기술 확보도 지속한다"며 "로봇, 전기차 충전기 등 유망 신사업 분야 투자 또한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