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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험공사, 김대남에 '찬성표'…국감 시선 집중

정무위 소속 야당 의원들 "김대남 소환 필요…예보 선임과정 따져봐야"

김정후 기자 기자  2024.10.07 17:4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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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SGI서울보증보험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주주총회에 올라온 안건을 존중해 (김대남 상근감사위원 선임에 대한) 찬성 의결권을 던졌다."

김대남 SGI서울보증 상근감사위원이 '낙하산 논란' 끝에 결국 사퇴한 가운데 SGI서울보증 대주주 예금보험공사가 이같이 해명했다. 하지만 선임 과정이 불투명했던 탓에 화살은 개인을 넘어 예금보험공사로 향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대남 SGI서울보증 상근감사위원은 이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 8월2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상근감사위원으로 선임된 지 2개월여 만이다.

앞서 김 감사는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공격을 사주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SGI서울보증의 상근감사위원으로 선임된 과정에도 시선이 쏠렸다.

김 감사는 연세대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미 캐롤라인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건설사에서 주요 이력을 쌓는 등 금융권과는 거리가 먼 경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SGI서울보증 감사의 기본급은 1억6000만원이다.

이와 함께 회사 실적에 따라 50~125% 수준의 성과급까지 받을 수 있다. 금융권 비전문가가 금융기관의 감사 역할을 수행하는데 최소 2억4000만원, 최대 3억6000만원의 연봉이 책정되는 셈이다.

이에 더해 SGI서울보증 내부 규정에는 전문성과 업무경험 등의 내부 임원의 자격 요건이 명시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SGI서울보증 측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정해진 절차대로 문제 없이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SGI서울보증 대주주는 지분 93.85%를 보유한 예금보험공사다.

SGI서울보증보험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부실금융기관이던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이 흡수합병되며 설립됐다. 예보는 1999년부터 2001년까지 10조2500억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며 최대 주주에 올랐다.

예보 관계자는 "경영에는 관여하고 있지 않다"며 "김 감사 선임에 찬성 의결권을 던졌지만 SGI서울보증 내부 절차를 거쳐 올라온 안건을 존중한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 관심을 보이는 탓에 관련 논란이 이번달 국정감사에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SGI 서울보증보험의 93.85%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게 예금보험공사"라고 짚었다. 

이어 "상근감사위원은 주총을 통해서 결의하는데 예보가 7월29일 날 이미 서면결의로 상근감사위원 찬성을 한다"며 "이게 말이 되는 과정이냐. (김 감사를 불러) 이 과정을 따져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서울보증보험 상임감사 연봉이 3억"이라며 "일개 행정관이 쉽게 갈 자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무위의 예보 국감은 오는 14일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서 이미 현안으로 거론되는 예금자보호한도 상향과 MG손해보험 매각 특혜 논란에 이어 상근감사위원 낙하산 논란까지 다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