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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유단, 6.25 전사자 유해 73년 만에 귀환

2000년 강원 화천서 발굴된 유해…24년 만에 유전자 검사로 신원 확인

김경태 기자 기자  2024.10.07 17: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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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단장 이근원, 이하 국유단)은 6.25전쟁 당시 국가를 지키다 19세 꽃다운 나이에 전사한 호국영웅의 신원이 지난달 26일 확인된 후 7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고 7일 밝혔다. 

국유단은 지난 2000년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6.25전쟁 당시 '저격능선 전투'에서 전사한 고 박판옥 하사(현 계급 상병)로 확인했다. 

이번에 발굴한 고인의 신원은 유전자 분석과 유가족의 적극적인 유전자 시료 채취 동참이 있었기에 확인 가능한 것으로 고인의 유해는 유해 소재 제보를 토대로 지난 2000년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일대에서 국군 장병들의 누력으로 머리뼈 등 유해를 발굴했다. 

이후 2017년 고인의 조카 박광래 씨가 삼촌의 유해라도 찾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지만 당시 기술로는 가족관계를 확인 할 수 없었다. 

이에 국유단은 과거 유전자 분석이 이뤄진 유해와 유가족의 유전자를 보다 정확도 높은 최신 기술로 재분석한 끝에 올해 9월 가족관계를 확인했지만 그사이 전사자의 화랑무공훈장을 보관해오며 형의 유해라도 찾기를 기다려온 남동생 박판남(1940년생) 씨는 올해 7월, 신원확인 2개월을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7일 전라북도 부안군에 위치한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고, 고인의 신원이 확인되됐다는 소식을 접한 친조카 박광래 씨는 "장가도 못 가신 채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작은 아버지의 유해를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 속에서 막연하게 유전자를 제공했지만 이렇게 유해를 찾을 수 있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며 "끝까지 헌신적으로 찾아주신 국가와 국방부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국유단 관계자는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한 유전자 시료 채취는 6.25 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의 친·외가를 포함해 8촌까지 신청 가능하며, 제공한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며 "6.25전쟁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유가족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데 발굴된 유해의 신원확인을 위한 '시간과의 전쟁'을 하는 상황인 만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