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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철 전 민주당 서울시당 청년위원장 "전국 청년위 출마 결심"

3일 인터뷰에서 "청년위의 방점은 연속성" 강조

박비주안 기자 기자  2024.10.07 16: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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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청년 정치가 화두에 오른 지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청년 정치는 여전히 의문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청년정치의 문을 열기 위해 '당 안에서 키운' 청년 정치인들을 과감하게 지원했다. 이런 노력으로 장경태, 전용기 전 청년위원장들을 국회로 보냈고, 이들은 어느새 재선 국회의원으로 이름 올리게 됐다.

이번 민주당 전국 위원장 선거에서 청년위원회가 더욱 눈길을 끄는 점도 여기에 있다. '당 안에서 키운 청년은 어떤 무기를 가지고 청년위원회 선거에 임할 것인가'라는 의문을 안고 전국청년위원장에 출마를 결심한 노성철 전 서울시당 청년위원장을 찾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 부산에서 인연이 서울까지 이어집니다. 부산 청년이 서울에서 시당 청년위원장을 지내고, 또 전국 청년위원장까지 준비하시는데요. 부산과 서울 사이의 인연을 소개해 주세요.

"네, 저는 부산에서 태어났습니다. 부산에서 나고 자랐고 아버지 직장 관련 어릴 적 부산, 대전 등을 오가며 살았습니다. 부산은 저의 고향이자 정치적 출발지입니다. 어릴 적 과외 선생님께서 노사모 멤버 였고 저 또한 전 국민 참여경선 당시의 연설, 지역주의 타파하고 대한민국의 공고한 권위주의, 기득권을 분쇄하기 위해 앞장섰던 '노무현 정신'이 제가 항상 가슴 한쪽에 가지고 있는 소신과도 같습니다. 이후 학업과 사업으로 서울로 올라오면서, 동작은 저에게 제2의 고향과 같은 곳이었습니다. 외지인인 저를 가족처럼 맞이해줬고 서울에서 만난 친구들 그리고 당에서 만난 동지들은 저를 품어줬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지역에 눈을 돌리게 되었고 동작에 사는 청년들의 모습, 쇠락해 가는 상권, 부정한 정치인과 세력이 지역 주민에게 가하는 상처는 제가 동작에서 정치를 시작하게 되는 원동력이었습니다."
 
- 노성철 위원장은 '청년위의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청년위의 연속성이 어떤 뜻인지 좀 더 자세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청년 정치의 선진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IMF 이후 청년 취업난이 심각해지고 가파르게 오르는 등록금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청년·대학생이 많아지자 정치권에 청년들의 진입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그래서 설치된 것이 지금의 청년위원회와 대학생위원회입니다. 청년의 나이와 기준에 대한 논란과 청년 담론에 대한 피로도와 청년 정치의 비효율성으로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지난 10년 간 여러 당의 선배들과 청년 지도자들의 노력 끝에 △청년 가산점제 △청년출마자 지원 △기초의원 후원회 활성화 △지방의회 정책지원관제 설립이 이뤄져 청년들이 정치하기 좋은 시대가 되었습니다. 정책적으로도 역시 △청년구직수당의 전국민화 △청년월세지원사업 △취업성공패키지 및 취·창업 지원 등 많은 성과를 내었습니다. 청년이 주도해야 청년이 나서야 세상이 바뀐다는 대전제 아래에서 지난 2년간 서울시당 청년위원회를 성심성의껏 혼신의 힘을 다해 동지들과 이끌어 왔습니다. 저는 청년 인재 육성과 청년 정당문화의 활성화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많은 신경을 썼고 아무도 관심 두지 않던 청년위원회에 최초의 직선제 당선이 되어서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자부합니다. 민주당의 청년위원회가 살아야 당도 살고 장래도 밝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년 간 가장 크게 느낀 불합리함, 당의 구조적 한계를 공감하고 더 큰 개혁을 생각하게 되었고 저희 서울시당 청년위의 활력이 전국으로 확산해서 기폭제가 되어 백 년 정당의 기틀이 되게 하자는 바람이 있습니다."

- 노 위원장의 '청년위 연속성'의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자칫 잘못 읽을 경우 '끼리끼리'라는 높은 진입장벽으로 읽힐 수 있어 염려되는 시각도 있습니다. 청년위원장으로서 '고인물'과 '신규유입' 청년위원들이 자연스럽게 섞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신 것은 있으신가요?

"늘 그 지점이 고민이었습니다. 당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기득권으로 보거나 불편해하는 시각, 전 그걸 바꾸기 위해서 △합동 체육대회 개최 △단체문화활동 △등산 등의 단합행사를 자주 갖고자 했습니다. 고민정 전 최고위원도 저희와의 간담회에서 질문한 일인데, "왜 정당은 교회나 동아리와 같이 사람이 없느냐?", 물론 예산과 권한의 문제도 있지만 일단 재미가 없기 때문이라고 봤습니다. 그리고 각 지역에 산재한 보이지 않는 갈등도 당연히 있지요. 전 그렇게 당의 저변에 계신 혹은 당의 공조직으로 오지 않은 분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으로 편입되게 도와드리고 아니라면 저희와 함께 어울리고 또 우리의 손으로 정책도 만들고 규탄집회도 열고 목소리도 내고 토론회도 여는 등 재밌는 정당 문화를 만들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여러 지역의 그리고 어쩌면 다른 당의 여러 정치권의 청년 조직을 이끄는 분들에게 감히 전한다면, '포용적'인 태도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 모두 자라온 환경, 사회적 배경, 생각은 다 다르기에 부딪힐 수밖에 없지만 '우리'가 함께한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어쩌면 기회는 누군가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것일 테니까요."
 
- 기존 정당들의 청년 문제는 '선거때만 잠시 쓰다 버린다'는 소모품 취급도 문제였는데, 청년위원들이 소모품 취급을 당하지 않을만한 정책이나 공약을 준비하신다면 소개 해주세요.

"무엇보다 활동하는 청년당원들에게 회의나 각종 행사 참석할 때 편의제공과 참석 수당 등이 의무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당에서 확실하게 사람을 키우고 선출로 내보내는 등의 프로세스가 확립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정당법·공직선거법을 보면 대민지원 및 중앙당 대표자가 주관하는 행사가 아니라면 어떠한 편의제공도 못 하게 되어 있습니다. 수당 지급 도 안 되고 순전히 상금의 형태나 업체 용역비 정도 또는 광고·홍보비 지출만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더 확대되어 여러 선거의 예비후보자들의 캠프나 본선거에도 적용되어 인건비 지출을 못 하게 막아놔 청년을 소모품처럼 쓰는 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공직선거법과 정당법 개정을 통해서 여러 활동을 하는 청년들에게 최소한의 교통비 지급이나 큰 프로젝트는 인건비도 지급되게 해야 각자 일한 만큼 보상을 받는 그런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저희, 청년위원회와 같은 당의 공식 기구들이 당 지도부와 국회에 목소리를 내어 우리 정치의 잘못된 관행을 없애는데 앞장서야 합니다. 이를테면 각 선거때마다 선거운동원들의 급여는 법상 금액이 하루 11만원, 그것도 지난 대선때 10년 만에 고친, 이런 식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이런 것부터 고쳐나가야 합니다."

- 며칠 전 전(全) 청년당원 온라인 투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 바 있는데요, 전 청년당원 온라인 투표가 '당원 주권 시대'에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보시나요?

"우리 정치권은 시대적 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당원 주권시대' 기성 정치권과 세력에 대한 반감, 방금 주신 질문처럼 '끼리끼리'문화를 타파하기 위한 시대적 엄명이자 주권자이자 당원들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역대 혁신위를 열어 구조적으로 체계적으로는 풀뿌리 민주주의가 되어 있습니다. 당원들의 권리도 높여놓은 편이고요 하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고 형식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지역위원장 직선제와 △최고위, 당대표, 시도당위원장 등 각종 당직 선거 때 대의원 비율 축소 △대의원제 폐지 등의 주장이 나온다고 봅니다. 이런 흐름에서 본다면 전국위원장 선거 역시 당원들의 직선제로 가야 하는데, 당에선 현실적 어려움 탓인지 2000명 권리당원 대상 ARS 여론조사로 시행한다고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청년 권리당원은 투표권을 가진 분만 따져 30만 명으로 추산합니다.  턱없이 말도 안 되는 방식이라고 생각했고 더 많은 청년 당원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시대정신이라고 보아 강력히 온라인 투표를 주장했습니다. 온라인 투표는 전 당원 대상으로 문자 및 카톡으로 알림이 가는 방식이기에 더욱 많은 당원들이 응답할 수 있습니다. 사실 투표 일자도 늘려야 합니다. 제1차 전국당원대회 당시 3일 정도의 추가 권리당원 투표 기간을 둬 거는 ARS, 받는 ARS 등 다양하게 투표를 권했고 10여만 명의 당원들의 투표를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런 부분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평일 직장인들인데 23일 하루는 대의원 4,000여명, 24일 하루는 권리당원 전체 그것도 근무 시간에 잘 받지도 않는 ARS 전화라뇨, 이런 것부터 고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우리 청년당원들의 목소리고 바람이라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전국 청년당원들에게 하실 말은?

"지금의 시대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국난'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라는 앞으로 가지 못하고 있고 과거의 지나간 역사 이미 국민적 동의를 얻은 역사를 부정하려는 세력과 정권, 그리고 위정자들이 민생은 내팽개치고 자신들의 이익과 입신양명만 생각하는 그런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주변 청년들을 둘러봐도 모두가 희망을 잃고 미래에 대해 암담한 생각만 하게 되어 '각자도생'의 길로 접어 든지 오래 입니다. 국가는 곧 쇠망할 것 같은데 정치인들은 아무런 대안을 못 내놓고 기득권층의 부정부패와 의사나 검사 판사 이런 집단들의 무능함과 권력의 사유화, 이런 세태가 우리 모두를 항상 울분에 처하게 하였습니다. 미래도 희망도 없는 시대, 우리의 손으로 바꿔야 합니다. 저는 제 삶 전체를 우리 청년들의 삶을 바꾸고 개선하는데 투신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정치에 입문하면서 지금까지 동지들과 정말 많은 성과를 냈고 저만의 답을 가지고 있습니다. 청년위원회 전문가, 검증된 청년위원장입니다. 당원 동지들께서 어디를 가도 '거기 전국청년위원장 누구 괜찮더라', '민주당은 요새 일 좀 하는 것 같더라' 이런 반응 나올 수 있게 앞장 서 노력하겠습니다. 희망을 다시 찾는 시대, 우리의 미래를 다시금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가 뭉친다면 함께한다면 다시 희망의 시대를 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