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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여윳돈 전분기比 36조4000억원↓…부동산 활황에 주담대 증가 영향

기업 순조달 규모↑…정부 순조달 규모↓

박대연 기자 기자  2024.10.07 1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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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부동산 투자 열기에 따른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증가하며 올해 상반기 가계 여윳돈이 전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크게 쪼그라들었다. 

7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올해 2/4분기 자금순환(잠정)'에 의하면, 국내 부문의 순자금 운용 규모는 13조원을 기록해 전분기 26조2000억원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순자금 운용액은 각 경제주체의 해당 기간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이다. 보통 가계는 순자금 운용액이 양(+·순운용)인 상태에서 여윳돈을 예금이나 투자 등을 통해 순자금 운용액이 대체로 음(-·순조달)의 상태인 기업·정부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2분기 순자금 운용액이 크게 줄었다. 순자금 운용 규모는 41조2000억원으로 1분기 77조6000억원 대비 36조4000억원 축소됐다. 이는 2분기 기준 지난 2022년 기록한 49조원 이후 최저치다. 

가계 소득이 직전 분기 대비 3.1% 감소했지만 아파트 분양물량 확대, 주택 순취득 증가 등 실물자산 투자가 확대된 영향이다. 

김성준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아파트 분양물량이 늘고, 주택 순취득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가계 여유자금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기업(비금융법인)의 순조달 규모는 확대됐다. 기업 순이익이 축소되고 고정자산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순조달액은 23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1조6000억원 대비 22조1000억원 증가했다.

자금 조달액은 43조7000억원으로 전분기(29조9000억원) 대비 13조8000억원 확대됐다. 연초 차환 목적의 선발행 영향으로 채권은 순상환됐으나, 금융기관 차입이 증가하면서 조달 규모가 확대됐다. 

대출, 채권, 주식 발행액은 각각 24조7000억원, -1조2000억원, 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자금운용은 20조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28조4000억원 대비 8조4000억원 줄었다. 직접투자 등이 증가했지만, 금융기관 예치금과 채권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정부는 순조달 규모가 축소됐다. 순자금조달액은 1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50조5000억원 대비 순조달 규모가 크게 줄었다. 총수입이 소폭 증가했으나, 총지출 규모가 크게 축소된 영향이다. 

운용액은 21조3000억원, 조달액은 22조4000억원이다. 운용액은 채권, 주식 및 투자펀드가 확대됐으나 금융기관 예치금 등이 감소했다. 조달액은 국채 발행이 축소되고 정부 차입금이 상환되면서 그 규모가 전분기 78조8000억원 대비 크게 축소됐다.

한편, 가계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2.32배로 전분기 2.3배 보다 상승했다. 이는 금융자산이 5408조3000억원으로 82조1000억원 증가한 반면, 금융부채가 2334조1000억원으로 16조7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