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정연욱 의원 "대형기획사, 팬심 악용해 사행성 마케팅…문체부 방치"

정기환 기자 기자  2024.10.07 14:37:05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부산 수영구)이 국정감사 첫날인 7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대형기획사가 팬심을 악용한 사행성 마케팅으로 소비자피해가 폭증하고 있음에도 문체부가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 등 대형기획사는 아이돌 팬사인회 참석권, 포토카드 등 확률형 경품을 앨범에 끼워파는 이른바 사행성마케팅을 펼쳐왔다.  

400만원에 달하는 앨범을 구매하고도 팬사인회에 탈락한 사례, 가족카드로 200만원이 넘는 돈을 몰래 쓴 미성년자 등 소비자 불만이 SNS 공간에 넘쳐나고 있다.

이러한 불만의 폭발적인 증가는 소비자원 상담통계에서 확인된다. 하이브의 경우 2018년 4건이었던 상담건수가 2021년 239건으로 폭증했으며, 누적상담건수는 하이브 708건, SM 334건, 카카오 157건 등으로 대형기획사에 집중됐다. 반면 YG는 11건으로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돌 끼워팔기 사행성 마케팅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는 과정에서도 앨범 판매는 꾸준히 증가했다. 2018년 1047만장이던 앨범판매량이 2023년에는 5487만장(circle chart, TOP400 판매량 기준)으로 급증했다.

불필요하게 구매한 앨범은 쓰레기로 버려지거나 편법기부에 악용됐다. 모 연예인 팬클럽이 기부한 100억 중 75억이 앨범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 2019년 12월 공정위는 게임아이템 및 랜덤박스 등 확률형 상품 전반에 확률정보를 표시하는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를 문제부가 이어 받아 게임법 전부개정안에 '확률 정보 의무화'를 포함하는 것을 추진했고, 바톤을 이어받은 문체부는 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비슷한 사례인 대형기획사의 사행성 마케팅을 누락한 채 확률형 게임 아이템만 규제했다.

정 의원은 "하이브 등 대행기획사가 아이돌 끼워팔기로 K팝 명성에 먹칠하고 있다"며 "문체부 정책 실패로 K-POP 팬심이 사행성 마케팅 돈벌이에 악용되고 있다"고 질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