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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4대 송배전 신규 전력망에 15억 달러 투자 계획 발표…국내 관련 기업 향방은

역사상 첫 텍사스 전력망 연결 '주목'…"향후 미국 진출 더욱 탄력 받을 것"

박기훈 기자 기자  2024.10.07 13: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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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에너지부(The Department of Energy·DOE)의 4개 대규모 전력망 프로젝트에 신규 투자한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미국 에너지부가 15억달러(약 2조230억5000만원) 규모의 신규 송배전망 투자계획을 밝혔다. 해당 계획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 4개 노선 완공 시 길이로는 약 1000마일(1600km)에 이르게 된다. 송전용량으로는 루이지애나, 메인, 미시시피, 뉴멕시코, 오클라호마, 텍사스 전역에 7100메가와트(MW)의 신규 발전 용향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데이비드 터크(David Turk) 미국 에너지부 부장관은 전날인 2일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청정 에너지 전환에 있어 새로운 송전망을 구축하는 것은 매우 시급한 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미국 에너지부는 송배전망 안정성 확보 및 저렴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대규모 송전 인프라의 건설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번에 미국에너지부가 시행하는 4개의 프로젝트는 △아루스툭 재생에너지 프로젝트(Aroostock Renewable Project) △시마론 링크(Cimarron Link) △서던 스피릿(Southern spirit) △사우스라인(Southline)이다.

아루스툭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는 뉴잉글랜드주가 메인주 북부에서 생산되는 저렴한 청정에너지를 이용 할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마론 링크를 통해선 텍사스 카운티에서 오클라호마주까지 400마일의 고압직류송전(HVDC) 송전선로로 1900MW 규모의 용량을 송전할 계획이다. 

서던 스피릿은 텍사스 전력 신뢰도 위원회(ERCOT)의 전력망과 미국 남동부 전력시장의 전력망을 처음으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로, 320마일의 새로운 HVDC 라인을 건설하게 된다. 사우스라인을 통해선 반도체, 배터리, 데이터센터 등 전력부하가 증가하는 뉴멕시코에 에너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서던 스피릿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역사상 첫 번째로 텍사스 전력망이 연결된다"며 "역사적으로 텍사스는 독자적인 전력망을 유지하기 위해서 다른 지역과 전력망이 분리됐었지만, 이번 서던 스피릿 프로젝트가 건설되면 미국 남동부지역과 텍사스 사이에서 전력망이 처음으로 상호연결된다"고 짚었다.

이어 "2021년 겨울 폭풍 '우리(Uri)'가 텍사스를 강타하면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면서 경제적인 타격이 있었다. 당시 텍사스 전력망이 분리돼있었기 때문에 자연재해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이번 서던 스피릿 프로젝트 건설로 인해서 텍사스의 전력망이 더 안정화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미국의 대규모 재규모 전력망 프로젝트로 인해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제룡산업, 세명전기 등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기업들의 반사 수혜도 점쳐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법(IIJA),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향후 증가하는 전력 수요 대비와 친환경 전력으로의 전환을 위해 2030년까지 전용 예산 약 1930억 달러의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기업들의 향후 미국 진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