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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자 157만명, 연 소득 100% 빚 갚는데 쓴다

대출자 275만명, 연 소득 70% 대출 상환…취약 차주 130만명 육박

김정후 기자 기자  2024.10.04 14: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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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연간 벌어들인 소득을 모두 원금과 이자를 갚는데 사용하는 가계대출자들이 15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국내 가계대출자는 1972만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평균 연 소득의 70% 이상을 빚을 갚는 데 쓰는 대출자는 275만명(13.9%)이다. 그중 157만명(7.9%)은 평균 연 소득의 100% 이상을 모두 원리금 상환에 사용했다.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는 올해 2분기 말 452만명으로 전년 동기 448만명보다 4만명 늘었다. 이중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70% 이상인 차주는 117만명으로 다중채무자의 25.9%를 차지했다. 

DSR은 해당 대출자가 한해 갚아야 하는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대출받는 사람의 전체 금융부채 원리금 부담이 소득 대비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통상 DSR이 70% 수준이면 최저 생계비를 제외한 모든 소득을 원리금 상환에 사용해야 하는 상황으로 본다.

다중채무자이면서 소득 하위 30%에 해당하는 저소득층이거나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 상태인 취약 차주는 올해 2분기 말 129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6만명 대비 3만명 늘은 수치다.

취약 차주 중 DSR 70% 이상인 차주는 47만명으로 전체 취약 차주의 36%를 차지했다.

올해 2분기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36%로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0.03%p 높아졌다. 소득 대비 대출 원리금 비중이 높은 대출자가 증가한 탓이다.

비은행 가계대출 연체율도 같은 기간 0.3%p 상승한 2.12%를 기록했다.

최 의원은 "취약 차주의 약 3분의 1은 감당하기 어려운 대출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가계 차주의 채무상환 부담 등을 면밀히 점검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