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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 나선 삼전·네이버, 주가 전망 엇갈린 이유는?

증권가 "실적 주목"…삼전 '우울'·네이버 '활짝'

박진우 기자 기자  2024.10.04 07: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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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주가 부진에 자사주 매입에 나선 삼성전자와 네이버의 반등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네이버의 상승을 예상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00원(0.33%) 하락한 6만1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장 중 5만9900원까지 밀리며 '6만 전자'가 깨지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7월9일 52주 신고가인 8만7800원을 찍은 이후로 꾸준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지난달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 26명의 삼성전자 경영진들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하락을 방어하고 있지만 주가는 여전히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내부 사정에 정통한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투자자에게 긍정적인 지표로 해석된다. 다만 삼성전자의 향후 전망을 바라보는 시각은 사뭇 다르다.

증권가는 최근 일제히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DS 부문 이익 추정치 하향이 예상된다"면서 "또한 비메모리 적자 지속, 디램 출하 증가율 전망치 하향, 메모리 재고평가손 환입 금액 축소, 환율 하락 등 복합적으로 이익률 훼손 요소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기존 14조원에서 3조6000억원 낮춘 10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신한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신영증권, 키움증권, KB증권 등도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또한 외국계 투자은행(IB) 보고서도 삼성전자의 부진에 힘을 실었다.

맥쿼리는 2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는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과잉이 발생해 평균판매가격(ASP)이 하락하면서 전방 산업의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48.8% 하향 조정했다.

반면, 같은 이유로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네이버를 바라보는 온도는 삼성전자와 다르다.

지난 2021년 40만원을 훌쩍 넘으며 '국민주'로 불렸던 주가는 8월5일 장 중 15만1100원까지 하락, 52주 신저가를 새로썼다. 2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1200원(-0.71%) 떨어진 16만820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를 비롯, 임원들 역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최 대표를 포함한 총 8명의 경영진이 지난달 매입한 자사주 규모는 2819주다.

아울러 지난달 30일 네이버는 자사와 일본 소프트뱅크의 합작사인 A 홀딩스의 특별배당금 등을 활용해 올해 안으로 발행주식의 1.5% 규모를 시장에서 매입 및 소각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공시를 통해 "오는 2일부터 12월28일까지 총 발행 주식의 약 1.5% 규모인 약 234만7500 주를 매입해 12월31일에 전량 소각할 계획"이라며 "특히 올해 들어 주가가 상당 부분 하락한 이 시점에 보다 강력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사회에서 자사주 취득 후 소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경우 자사주 매입과 더불어 3분기 실적 기대감, 금리 인하로 내수 경기 회복과 함께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커머스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3분기 영업이익은 5천99억원으로 컨센서스를 6% 상회할 것"이라며 "업황 회복이 없었음에도 홈피드 인벤토리 확대와 타겟팅 고도화로 업황 부진을 방어한 것으로 파악된다. 커머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1.4% 증가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적과 업황 모두 바닥을 확인한 밸류에이션이라고 판단해 시장 비중만큼은 채워 담아야 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