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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보험연수원장 "낙하산 일부 인정…수학은 좀 한다"

설계사 AI 추천·기관장 회의 추진…논란 불식시키나

김정후 기자 기자  2024.10.03 10: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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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이 자신을 '낙하산'이라 비판하는 목소리에 대해 일부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물리학과를 졸업한 점을 들어 아예 관련이 없지는 않다고 해명했다. 하 원장은 본인을 둘러싼 시선을 불식시키려는 듯 보험업계 관련해 다양한 정책들을 주도하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이 자산을 둘러싼 낙하산 인사 논란에 대해 "일부 맞다"고 인정했다.

하 원장은 지난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보고 낙하산이라고 자꾸 비판하시는데 그게 일부 맞다"면서도 "보험의 본질은 수학과 경제다. 제가 수학은 좀 한다"고 덧붙였다. 

하 원장은 지난 1991년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보험 상품 등을 설계할 때 수학적 개념이 사용되므로 본인의 전공이 보험업계와 전혀 상관없지는 않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 원장은 "금융 교육을 강화해서 한국 사회의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 해서 어디 역할이 없나 찾아봤다"면서 "(전임 민병두 원장이) 교체기가 돼서 추천도 해 주시고 저에 대한 평가도 괜찮고 교육기관이다 보니까 제가 역할을 많이 할 수 있겠다 해서 자원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와 관련 없는 낙하산 인사로서 두문불출할 것'이라는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하 원장은 최근 보험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정책을 주도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통해 보험계약자에게 자동적으로 적절한 모집종사자를 추천하는 ‘믿음직한 설계사 AI 자동추천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불완전판매를 상습적으로 시도하는 모집종사자는 도태시키고, 민원과 분쟁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 원장은 “AI 시대에 필요한 혁신적인 금융보험 생태계 구축을 위해 보험업계의 상호 협력과 공조가 절실하다”며 “보험개혁회의에서 논의가 되면 생명·손해보험협회 데이터를 받아 업계에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30일에는 보험유관기관장 회의를 열었다. 하 원장을 주축으로 생명·손해보험협회장, 보험개발원장, 보험연구원장, 화재협회장 등 총 6명이 참여했다. 보험유관기관장 회의는 이날을 시작으로 매달 진행될 예정이다.

하태경 원장은 지난달 1일 19대 보험연수원장에 취임했다. 보험연수원은 각 보험사 등의 임직원과 보험 판매 자격자 교육 지원, 각종 자격시험을 관리하고 대행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보험연수원장 자리에만 세번째 정치권 낙하산 인사로, 지난 18대 원장은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대는 정희수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원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