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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조 승부수'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오늘만 보고 살았다"

베인캐피탈과 전체 지분의 18% 자사주 공개매수, 주당 83만원…영풍과 화해 의사도 시사

황이화 기자 기자  2024.10.02 18: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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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이 2일 사모펀드 베인캐피탈과 함께 총 3조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공개 매수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최 회장은 "오늘 고려아연 이사회는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이익 보호를 위해 약 2조7000억원규모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추진하기로 의결했다"고 알렸다.

자기주식 공개매수 취득 예정주식수는 고려아연 전체 발행주식수의 15.5%에 해당하는 320만9009주다. 주당 매수가격은 83만원이다.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71만3000원에 마감했다.

최 회장은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자기주식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전량 소각하기로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날 베인캐피탈이 공동매수자로 참여함도 공식화했다. 베인캐피탈은 공개매수에 약 4300억원을투입해 고려아연 발행주식수의 2.5%에 해당하는 51만7582주를 취득할 계획이다.

이에 공개매수로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이 취득 예정인 총 주식수는 전체 발행주식수의 18.0%인 총 372만6591주로, 전체 금액은 약 3조1000억원이다.

그는 "베인캐피탈은 고려아연의 경영이나 이사회에 관여하지 않는 순수 재무적투자자"라며 "베인캐피탈은 고려아연 현 경영진이 추진하고 있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등 미래 사업방향에 대한 굳건한 신뢰와 적극적인 지지를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 법인과 베인캐피탈 사이에는 어떤 계약도 없다"며 "개인들의 주주 간 계약일 뿐으로 고려아연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덧붙여 영풍과 MBK파트너스 간 체결한 계약과 다름을 주지했다.

최 회장은 "지난 3주 동안 오늘만 보며 살았다"며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겠고 정확한 계획이 있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고려아연과 고려아연의 임직원, 협력사, 주주, 국가를 위해 MBK에 경영권을 내 주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확신해 공개매수를 결정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향후 영풍 측과의 화해 의사도 전했다. 그는 "1차 목표는 MBK와 영풍의 공개매수를 저지하는 것이지만 다음 목표는 영풍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지, 고려아연을 어떻게 성장시킬지다"라며 "최윤범 개인이 아닌 고려아연을 대변하는 사람으로서 장형진 고문과 영풍에 대해 기분 나쁜 말을 했다면, 개인적으로는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풍의 장형진 고문님과 그간의 오해를 해소하고 영풍과 고려아연의 협력적 관계 회복 등 두 회사가 직면한 제반 사항들에 대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허심탄회하게 상의 드리고 원만한 해결 방안을 찾고 싶다는 점을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제안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