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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인간과 반려견의 우연을 가장한 필연적 만남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애견과 반려견의 감정과 소통

오영태 기자 기자  2024.10.01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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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애견과 반려견의 차이는 단순한 명칭의 문제가 아니다. 애견은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존재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반려견은 함께한다는 행동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과거 개는 집이나 주인을 지켜주는 역할을 했지만, 현재는 사람이 반려견을 돌보는 역할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는 '더불어 함께함'이라는 깊은 메시지가 담겨 있다.

지난 2009년 백 작가는 국제적 사진명장이 됐다. 당시의 출품작은 대부분 애견을 주제로 한 것이었다. 현재 반려견 인구는 15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청와대에서도 반려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07년 백자가는 '개똥철학'이라는 제목의 개인전을 열었다. 이 전시에서는 국제전에 입선된 작품도 있었지만, 몇 년간 입선작이 없었던 이유는 반려견의 감정을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려견의 몸짓과 감정 표현을 이해하지 못했던 나는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로 이제 그들의 감정을 읽는 데 익숙해졌다. 현재는 그때의 감각을 다시 세우고자 한다.


반려견 사진 촬영을 위해 가족들이 함께 모였다. 바쁜 일정을 쪼개 촬영한 작품들은 반려견과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그들의 눈빛은 편안해 보이며, 혼자일 때와 함께할 때의 표정은 확연히 다르다.

특히, 한 가족의 3대가 함께 촬영한 사진이 기억에 남는다. 이 사진은 친구들이 분양해 준 반려견들이 포함돼 있으며, 원주인은 암컷과 수컷, 그리고 시집 안 간 암컷을 데리고 왔다. 이 문장을 다시 해석하면, 과년한 딸을 데리고 살며 틈틈이 시집보낼 생각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로 연결된다. 이 사진에서 사람은 후 순위였고, 주인공은 반려견이었다.

내가 촬영한 반려견은 잘생긴 모습뿐만 아니라 행동과 감정 조절도 능숙하다. 이들은 사진 찍는 것을 알고 점잖게 포즈를 취한다. 처음 만나는 반려견 중 겁을 내는 아이도 있지만, 대들며 짖어대는 아이도 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견도 각자의 성격이 있기 때문에, 이를 이해하면 사진 촬영이 더욱 재미있어진다.


내 친구 중 자폐아 전문인 박사님이 있다. 그는 자폐를 비정상으로 보지 않고, 그저 똑같은 아이로 바라본다. 나 또한 반려견을 단순한 개가 아닌 감정을 가진 존재로 바라본다. 이렇게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지고 바라보면, 사진 찍는 일이 더욱 즐거워진다.

최근 반려견 주택이 분양된다는 소식도 들었다. 일명 개집으로 오해받았지만, 사실은 반려견이 불편하지 않게 설계된 주택이다. 이러한 변화는 반려견과 함께하는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다.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는 "애견과 반려견의 의미는 단순한 명칭의 차이를 넘어서, 우리가 이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지를 보여준다. 반려견은 이제 단순한 동물이 아닌, 우리의 감정과 삶을 함께 나누는 소중한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우리는 반려견과의 관계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이들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