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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생산 1억대 ' 현대차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 고객신뢰"

공격적 해외시장 개척·기술 개발 노력…타협 없는 안전·품질 고객신뢰 주효

노병우 기자 기자  2024.09.30 15: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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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005380)가 지난 1967년 자동차산업에 첫 발을 내딛은 지 57년 만에 누적 차량생산 1억대를 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차는 창립 1년만인 1968년 11월 울산공장에서 1호 차량 코티나를 생산했으며, 1975년 국내 최초 독자 모델 포니를 양산해 자동차 대중화를 마련했다. 이에 힘입어 1986년 전 차종 100만대 생산을 돌파했다. 10년 뒤 1996년 생산 1000만대를 달성했고, 이후 △튀르키예 △인도 △미국 △체코 등 해외공장에서의 차량생산을 본격화하며 2013년 누적생산 5000만대를 넘어서는 등 생산에 가속도가 붙었다.

현대차는 2015년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고성능 브랜드 N의 론칭에 이어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 5 등 전기차의 질주, 인도네시아 및 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 등을 바탕으로 지속적 성장을 거듭했다. 2023년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에 이어 2024년 9월 누적 차량생산 1억대 달성의 금자탑을 세웠다.

이날 현대차는 울산공장 출고센터에서 글로벌 차량생산 1억대 달성 기념행사를 개최했으며, 1억1번째 생산차량인 아이오닉 5는 출차 세리머니를 마치고 생애 첫 차로 아이오닉 5를 선택한 20대 고객에게 인도됐다.

"한 나라의 국토를 인체에 비유한다면 도로는 혈관과 같고, 자동차는 그 혈관 속을 흐르는 피와 같다."

정주영 선대회장은 1960년대 국토 재건 및 국내 도로 확충을 계기로 미국 포드와의 제휴 협상을 거쳐 1967년 12월 현대차를 설립했다. 이듬해 현대차는 울산에 조립공장을 짓고 포드의 코티나 2세대 모델을 들여와 생산했다. 설립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자동차 회사가 공장을 짓고 조립생산을 시작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국내 환경에 맞는 차량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으나 조립생산 방식의 한계를 맞닥뜨린 현대차는 독자모델을 개발하기로 했고, 프로젝트 착수 약 3년만인 1975년 포니를 양산했다. 포니는 1976년 대한민국 승용차 최초로 에콰도르 등 해외에 수출됐으며, 1986년 국내 첫 전륜구동 승용차 포니 엑셀이 자동차 본고장 미국에 수출됐다.

현대차는 해외 생산거점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토대를 다졌다. 1997년 해외공장 중 가장 오랜 역사를 보유한 튀르키예 공장 준공 이후 △인도 공장(1998년) △미국 앨라배마 공장(2005년) △체코 공장(2009년) △브라질 공장(2012년) △인도네시아 공장(2022년) 등 세계 각지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며 전 세계 연간 500만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울산 EV 전용공장, 인도 푸네 공장 등 글로벌 사업장에 생산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며 100만대 생산능력을 추가로 구축하고 있다.

누적 1억대 생산에는 끊임없는 기술개발도 주효했다. 현대차는 1983년 두 번째 독자 승용 모델 스텔라를 출시한 뒤 △쏘나타 1985년 △그랜저 1986년 △엘란트라(현재 아반떼) 1990년 등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모델들을 잇달아 선보였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이겨내고 1991년 국내 첫 독자 엔진인 알파엔진 개발에 성공했으며, 1994년에는 플랫폼부터 엔진·변속기까지 자동차 생산의 모든 요소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첫 자동차 엑센트가 모습을 드러냈다.

1996년에는 현대차 R&D의 산실인 남양연구소가 설립됐다. 남양연구소는 347만㎡ 규모 부지에 기술개발은 물론 디자인과 설계, 시험, 평가 등 기반 연구시설을 모두 갖춘 종합기술연구소다. 미국·유럽·인도·중국 등 세계 각지의 기술연구소와 함께 현대차의 신차 및 신기술 연구와 기술력 향상을 이끌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현대차의 글로벌 누적생산량은 1986년 100만대를 넘어선 뒤 10년만인 1996년 1000만대를 달성했다. 이후 △2013년 5000만대 △2019년 8000만대 △2022년 9000만대 생산을 넘어섰고, 2024년 9월 누적 1억대 돌파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현대차 창립 후 누적생산 1억대 달성에 소요된 기간은 57년으로, 글로벌 주요 완성차업체 중 가장 빠른 수준이다. 1967년부터 2024년 8월까지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아반떼(1537만 대)였고 △엑센트(1025만대) △쏘나타(948만대) △투싼(936만대) △싼타페(595만대) 순으로 뒤를 이었다.

1999년 취임한 정몽구 명예회장은 '품질경영'을 통해 차량 품질이 기업의 근본적 경쟁력인 동시에 고객의 안전과 만족에 직결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2001년 양재본사에 '품질상황실'을 설치하고 24시간 품질과 관련된 세계 각국 고객들의 불만사항을 실시간으로 접수 처리했으며, 수집된 데이터는 현장 임직원들에게 모두 공유됐다. 불량을 대대적으로 줄이기 위해 글로벌 생산 공장마다 전수검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은 2015년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출범으로 결실을 맺었다. 제네시스는 당시 정의선 부회장이 초기 계획단계부터 전 과정을 주도했으며,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하며 현대차 브랜드의 이미지와 수익성을 향상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제네시스는 출범 7년여 만인 2023년 8월 누적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으며, 전체 판매 중 해외시장 비중이 40%를 상회하는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서 입지를 굳혔다.

아울러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은 WRC(World Rally Championship)와 TCR 월드 투어,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 등 각종 모터스포츠 대회를 통해 얻은 기술을 다수 도입하며 운전의 재미와 고성능 감성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N 차량은 2017년 첫 모델 i30 N 탄생 이후 올해 8월까지 △벨로스터 N △i20 N △아반떼 N 등 모두 13만5373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출시된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차는 누적생산 1억대 달성을 계기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또 한 번의 혁신에 나서고 있다. 2020년 취임한 정의선 회장은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비롯해 자율주행, SDV 등 신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며 현대차를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현실화하고 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들은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지 영향력 있는 자동차 기관과 매체가 주관하는 시상식을 석권하며 높은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대차는 2011년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하이브리드 시장에 뛰어든 이후 지속적 기술 개선과 적용 차종 확대 등으로 증가하는 하이브리드 모델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성능과 연비가 대폭 개선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2025년 1월부터 적용되며, 전기차 특유의 주행 상품성과 900㎞ 이상의 주행거리를 갖춘 EREV(Extended Range Electrified Vehicle)도 2027년부터 판매 예정이다.

전동화 양대 축인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는 승용 수소전기차 분야 누적판매량 1위를 달성하고 있다. 2013년 수소전기차 ix35 Fuel Cell을 세계 최초로 양산했으며, 2018년 전용 승용 모델 넥쏘를 선보였다. 넥쏘는 상품성이 개선된 2세대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고, 수소전기트럭 및 수소전기버스 등 상용 부문 수소차량 성장세도 견조하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대형 수소전기트럭으로 △독일 △스위스 △이스라엘 △미국 등 11개국에 진출했다.

2023년 현대차는 신개념 스마트 도심형 모빌리티 허브인 'HMGICS(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를 싱가포르에 설립했다. 이곳에서 연구 및 실증한 AI, 로봇, 스마트 팩토리 등 혁신적 제조 플랫폼과 첨단 기술은 미국 조지아 HMGMA와 울산 EV 전용공장 등 향후 완공될 생산공장에 적극 도입돼 생산효율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장재훈 대표이사 사장은 "1억대 누적생산의 성과는 창립부터 지금까지 현대차를 선택하고 지지해준 수많은 글로벌 고객이 있었기에 달성할 수 있었다"며 "현대차는 과감한 도전과 집요한 연구를 통해 빠르게 성장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모빌리티 게임 체인저로서 새로운 1억대의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