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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에서 만난 '들개' 모리야마 다이도 사진전

21일 폭우 속 열린 토크 이벤트 성료, 오는 29일까지 전시

박비주안 기자 기자  2024.09.27 15: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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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강렬한 흑백의 콘트라스트가 인상적인 들개시리즈로 유명한 일본의 모리야마 다이도 작가의 사진을 부산 중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모리야마 다이도 사진전은 부산 원도심 골목에 자리잡은 사진 전문 갤러리 네거티브(대표 한병하 사진가)에서 진행되고 있다.

모리야마 다이도 작가의 이름을 건 국내 최초 개인전 소식에 전국의 사진 매니아들이 큰 관심을 보이며 입소문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 열린 '작가와의 만남'에는 고령의 모리야마 다이도 작가를 대신해 작가의 제자이자 플레이스 M의 대표작가 세토 마사토가 참석해 작가와의 토크 타임을 맡았다. 2시간 여 진행된 세토 마사토와의 토크 타임에는 모리야마 다이도의 사진세계에 대한 설명과 작가 다이도의 인간적인 에피소드 등이 소개되면서 작가를 더욱 깊이 있게 알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폭우 속에서 진행된 작가와의 만남이었지만 준비된 좌석이 모자라, 서서 참여하는 사진 애호가들의 열정도 눈에 띄었다.

마사토 작가는 "다이도 작가만의 강렬한 콘트라스트는 초기 현상 실수로 우연히 얻은 기술이지만, 그 결과물은 다이도 작가에서 끝나야지 다른 이들이 흉내내어 만든 사진은 추천하지 않는다"면서 "나만의 사진을 꾸준히 찍어나가며 내 사진의 스펙트럼을 넓혀간다면 사진작가로서의 길이 열릴 것"이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세토 마사토와의 토크 외에도 2012년 런던에서 진행된 윌리엄 클라인과 모리야마 다이도 콜라보 사진전의 뒷이야기를 담은 메이킹 필름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모리야마 다이도 사진전을 관람을 위해 부산을 찾은 송 모(43세)씨는 "한국에서 다이도 작품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경기도 화성시에서 한 달음에 부산까지 내려왔다"면서 "전설의 오리지날 프린트를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도 좋았고, 사진계에서는 또 다른 전설인 세토 미사토 작가의 사진 토크도 매우 인상적이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번 모리야마 다이도 사진전에는 대표 시리즈인 '들개' 외에도 도쿄 뒷골목을 담은 대표작들을 포함 총 40여 점의 흑백사진들이 전시된다.

갤러리 네거티브는 보다 많은 사진 애호가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사진 예술의 문턱을 낮추고자 별도의 입장료 없이 무료로 개방한다.

갤러리 네거티브 한병하 대표는 "네거티브 갤러리에서 세계적인 사진가 모리야마 다이도의 사진을 처음으로 소개해서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관람객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사진들을 소개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모리야마 다이도 사진전은 갤러리 네거티브에서 오는 29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