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민은행 발걸음이 가볍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순익 2조원을 돌파하고, 최근 금감원의 경영 평가에서도 2등급에 랭크되며 좋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런 최근의 호재들이 외환은행 인수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향후 자산 확대와 순익 증대 등 외형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국민은행 등급 상향조정은 자회사 출자한도가 15%에서 30%로 늘어남을 의미한다. 이로써 3조 7000억원 가량의 출자한도를 보유하게 돼, 외환은행 인수자금 조달 부담을 덜게 됐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의 행보에도 자신감이 넘쳐나고 있다. 강 행장은 3월 월례조회 서두에 금감원의 종합검사결과 통보소식을 전하며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최강 은행으로 가자”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국민은행은 현재 여의도 모처에서 극비리에 운용하고 있는 테스크포스팀을 중심으로 금융권 최대매물의 인수를 위한 사전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론스타에 대한 반대여론이 가라앉으면 국민은행의 야심찬 행보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은행은 올 한해 리스크관리와 고객관계관리 등 내부역량 강화에 더욱 주력, 외형성장의 동력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가 마냥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 전직 임직원들이 외환은행 인수 경쟁 라이벌인 DBS의
외환은행 인수를 지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전임 은행장들을 비롯한 전직 임직원들이 주축이 된 ‘외환은행 지키기 추진 본부’가 싱가포르 개발은행, DBS의 외환은행 인수를 지지하고 나섰다.
추진본부는 특히 "DBS는 외환은행의 독립적인 자율 경영을 표명했다" 며 "이것은 외환은행의 가치와 성장성을 인정한 것이고 외환은행 브랜드의 유지와 맞물려 DBS와 외환 은행이 함께 성공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환은행 인수가 처음에는 론스타의 ‘기업사냥’으로만 알려졌다. 하지만 국민은행, DBS 등이 인수 전에 참가하며 단순히 국내자본 vs
국외자본의 대결을 넘어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