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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中 CSOT에 LCD 공장 매각…재무구조 개선 전망

2조원 실탄 확보…"OLED 사업에 집중"

이인영 기자 기자  2024.09.27 09: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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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LG디스플레이(034220)가 TV용 LCD(액정표시장치)를 생산하는 광저우 공장을 중국 기업 CSOT에 매각한다. 특히 이번 매각으로 대형 LCD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하면서 향후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전날 이사회 승인을 거쳐 중국 광저우 대형 LCD 패널과 모듈 공장 지분을 중국 TCL그룹의 자회사인 CSOT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매 대금은 108억위안(약 2조300억원)이며, 처분 예정 일자는 내년 3월 31일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지분 매각의 목적을 "대형 LCD 생산법인 지분 매각을 통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중심으로의 사업 구조 개선"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수년간 시황에 따른 변동성이 커 경쟁력이 약화된 대형 LCD 사업 비중을 축소하고, OLED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을 지속 추진해 왔다.

이로써 한때 TV용 LCD 시장을 주도했던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LCD TV 패널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됐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2020년 중국 쑤저우 공장을 중국 기업인 CSOT에 매각한 이후 2022년 LCD 사업을 완전히 접은 바 있다. 이 시기 LG디스플레이도 국내에서 TV용 LCD 패널 생산을 중단했으며, 이번 매각으로 대형 LCD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한 것.

이같은 움직임은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국내 제품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16년 세계 LCD TV 패널 시장의 31%를 차지했던 중국이 지난해 67.3%로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동안, 한국은 점유율 37.9%에서 3.4%로 급감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에 더욱 집중해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LCD TV 패널 사업은 철수했지만 IT·차량용 중소형 LCD 사업은 지속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매각이 내년 1분기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해당 매각 대상 자산의 장부가액은 추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처분손익을 따지긴 어려우나, 올해 안으로 E6 2개 라인의 감가상각이 종료된 이후 내년 1분기 중 2조원 규모의 현금유입으로 인해 재무구조 개선의 모습은 뚜렷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관계자는 "저전력, 디자인 및 화질 차별화 등 하이엔드 제품에 집중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