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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부산행 조직개편 단행…노조 강력 반발 "책임 물을 것"

부산 남부권투자금융본부 신설 "남부권 전통산업 재도약 지원"

장민태 기자 기자  2024.09.26 18: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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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인력을 이동시키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대해 그간 강력히 반발해 온 노조는 개편을 원상복구하고 경영진에 책임을 묻겠다고 규탄했다.

한국산업은행은 26일 이사회가 남부권 영업조직 강화와 글로벌 금융협력 확대 등을 위한 조직개편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은 부산에 남부권투자금융본부를 신설하고 업무 인력을 확대한다는 게 골자다. 

남부권투자금융본부는 총 3개 센터로 구성된다. 부산에 지역기업종합센터가, 광주에 서남권투자금융센터가 설치될 예정이다.

지역기업종합지원센터는 남부권 지역 산업의 친환경 전환과 스마트화 촉진·혁신 생태계 조성을, 서남권투자금융센터는 호남지역 투자 활성화와 노후 인프라 개선을 맡게 된다. 

이와 함께 지난 2023년 설립돼 부산 등 동남권 지역에서 투자업무를 수행하던 기존 동남권투자금융센터는 남부권투자금융본부에 편입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산업자본과 인프라가 축적된 남부권 전통산업의 재도약을 지원하겠다"며 "글로벌 협력투자 강화로 대한민국 대표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의 역할과 기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노조가 이번 조직개편을 강력 반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노조는 사측의 이번 조직개편이 법 개정 없이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하기 위한 '꼼수'로 보고 있다. 

현행법은 산업은행 본점을 서울에 두도록 명시하고 있다. 본점 이전을 추진 중인 정부와 사측이 법 개정을 거치지 않고 인원들을 내려보내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는 게 노조 측의 시각이다.

이날 김현준 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이사회의 조직개편안 의결 직후 사내메일로 조합원들에게 단합을 요구했다.

그는 "우리는 반드시 최후에 승리해 불법 조직개편을 원상복구하고 강석훈 회장과 경영진에게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분노를 토했다.

이어 "노조 집행부는 산업은행 이전에 대응하는 대안 마련과 효과적인 공론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서울 여의도 본점을 반드시 사수하겠다"고 설명했다.